금 79·은 79·동 111개 수확…5관왕 김서영 두번째 대회 MVP
대구, 금 54·은 36·동 80개 목표 뛰어넘은 활약으로 7위 돌풍

10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폐회식. 차기 대회 개최지인 경상북도의 이철우 도지사가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으로부터 대회기를 전달받고 흔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

경북·대구 선수단이 10일 막 내린 제100회 전국체육대회에서 당초 목표를 훌쩍 뛰어넘은 종합 3위와 종합 7위를 차지했다.

특히 대회 마지막 날에만 2개의 금메달을 보태며 이번 대회 유일한 5관왕에 오른 아시아 수영 여제 김서영(경북도청)은 지난 2016년 대회 이후 4년 만에 MVP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김서영은 이번 대회 수영 여자일반부 계영 800m에서 8분04초24의 한국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거는 등 개인혼영 200m와 400m·계영 400m와 800m·혼계영 400m에서 5관왕을 차지했다.

또 계영 400m(3분43초56)와 혼계영 400m(4분04초40)에서 대회신기록을 세우는 등 3개의 신기록 주인공이 됐다.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은 수영 5관왕 김서영(경북도청)이 10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

김서영의 역영을 앞세운 경북선수단은 대회 마지막 날에만 수영 2·자전거 2·레슬링·럭비·축구에서 7개의 금메달을 보태 종합 금 79·은79·동111개 등 모두 275개의 메달을 획득, 종합점수 4만5893점으로 지난 2006년 김천에서 열린 제 86회 대회 2위를 차지한 뒤 13년 만에 종합 3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경북선수단은 메달과 종합점수에서도 큰 활약을 펼쳤지만 이번 대회에서 작성된 한국신기록 8개 중 2개의 한국신기록과 9개의 대회신기록, 1개의 한국주니어기록을 세우는 등 기록 면에서도 대성공을 거뒀다.

특히 경주시청 조하림은 여자일반부 3000m장애물경기서 육상 트랙부문 유일한 한국신기록 주인공이 됐으며, 김서영은 계영 800m에 수영부문 한국신기록 2개 중 1개를 차지했다.

또한 영남대 김명지는 육상 여대부 200m·400m·400mR·1600mR에서 4관왕을 차지했으며, 포항시청 박나연은 육상 여자일반부 800m와 1500m에서 2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또 대회 유일한 5관왕인 김서영과 4관왕인 김명지에 이어 수영 여자일반부 박수진(경북도청)·자전거 여자일반부 나아름(상주시청)이 3관왕, 양국 남고부 손지원(경북체고)·역도 남고부 이성원(경북체고)·황보영진(포항해과고)·육상 여대부 황주영(경북도립대)·박나연·수영 여자일반부 최지원·유지원(이상 경북도청)·핀수영 남자일반부 권남호(경북체육회)가 2관왕에 올랐다.

단체전 경기에서도 축구 남자일반부 경주한수원이 대회 2연패를 차지했으며, 럭비 일반부 포스코건설과 세팍타크로 여자일반부 경북도청이 금빛 날개를 펼쳤다.

이들의 활약으로 경북을 럭비·씨름·우슈·자전거 종목 종합 1위, 세팍타크로·소프트테니스·육상 종목 종합 2위, 유도·태권도 종목 종합 3위 등 다양한 종목에 걸쳐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이들 외에 레슬링 여자일반부 이유미는 대회 10연패의 금자탑을 세웠으며, 5관왕 김서영은 여자일반부 개인혼영 200m 6연패, 경북도청 여자수영팀은 여자일반부 계영 800m 5연패를 차지하는 등 다년패 기록이 줄을 잇는 등 내년 제 101회 대회 개최지인 웅도경북의 위용을 유감없이 드러냈다.

그러나 축구 남고부 포항제철고는 대회 직전 주전 선수 10명이 연령별 국가대표로 차출되면서 제대로 기량을 펼치지 못하는 등 대회 운영상의 문제점과 부상 및 컨디션 난조로 인해 일부 종목이 목표를 이루지 못한 아쉬움도 남겼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이날 폐회식에서 내년도 대회기를 인수한 뒤 “이번 대회에서 거둔 우수한 성적을 바탕으로 300만 도민이 힘을 모아 내년 제101회 전국체육대회를 체계적이고 정성스럽게 준비해 웅도 경북의 위용을 보여주자”고 당부했다.

대구 선수단도 지난 2001년 충남 대회 이후 무려 18년 만에 종합 7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뤄냈다.

대구는 지난 2012년 개최지 가산점을 받아 종합 2위를 차지했지만 이를 제외한 대회에서는 줄곧 중하위권에 머물렀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에서는 단체전 종목에서 선전을 거듭하며 금54·은36·동80개를 획득하면 종합점수 3만5253점으로 부산을 단 4점 차로 제치고 7위에 올랐다.

특히 최근 3년 연속 중위권을 유지한 것이 큰 의미가 있었다.

대구가 이번 대회에서 선전할 수 있었던 데는 지난해 부진했던 단체종목의 분전이 큰 힘이 됐다.

대구는 지난해 단체전 결승 진출팀이 9개 뿐이었지만 올해는 2배 가까운 17개가 진출, 종합점수를 높이는 데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대구체육고를 중심으로 한 고등부 선수들의 선전도 빠질 수 없다.

대구체육고는 지난해에 이어 5000점 이상을 획득하며, 고등부 5위를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맡았다.

참가종목 중 절반 가까이 하위권에 머물던 성적이 중위권으로 향상된 것도 힘을 보탰다.

다년간 개인 종목에 지속적으로 성적을 낸 간판 선수들의 활약도 빛났다.

소프트테니스 김지연(DGB대구은행)이 5연패·레슬링 최지애(대구시청)4연패·태권도 인교돈(한국가스공사) 3연패·산악 민현빈(M클라이밍클럽) 3연패·근대5종계주(윤영지외) 대구체고 3연패·육상 차지원(대구체고) 2연패의 성과를 올렸다.

자전거 신지은(대구체고)은 4관왕 2연패를 달성했으며, 롤러 안준빈(영남공고) 2연패·탁구단체전(삼성생명) 2연패·근대5종 성승민(대구체고) 3관왕 등도 빛났다.
 

이종욱,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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