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에리트레아와 화해 주도…지난해 7월 종전으로 친구관계로

아비 아머드 알리 에티오피아 총리가 100번째 노벨평화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11일(현지시간) 아비 총리를 2019년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평화와 국제 협력을 위한 노력, 특히 이웃 에리트레아와의 국경분쟁 해소를 위해 결단력 있는 이니셔티브를 취한 것과 관련해 노벨평화상을 수여하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아비 총리는 에티오피아와 오랫동안 국경분쟁을 벌여온 이웃 에리트레아와의 화해를 주도한 공로가 높게 평가됐다.

에리트레아는 1952년 에티오피아에 합병됐다가 30년에 걸친 투쟁 끝에 1993년 독립했으나 1998∼2000년 국경을 둘러싸고 전쟁이 벌어져 양측에서 7만명이 넘는 사망자가 나왔다.

2018년 취임한 아비 총리는 그런 에리트레아와의 화해를 추진했고, 전쟁 후 20년간 분쟁상태였던 양국은 작년 7월 마침내 종전을 선언함으로써 ‘친구 관계’가 됐다.

노벨위원회는 아비 총리와 함께 피로 얼룩졌던 양국관계에 평화를 정착시킨 에리트레아의 이사이아스 아페웨르키 대통령의 공로도 높게 평가했다.

노벨위원회는 “평화는 한쪽 당사자만의 행동으로는 일어설 수 없다. 아페웨르키 총리는 아비 총리가 내민 손을 잡고 양국 평화 프로세스가 공식화하는 것을 도왔다. 노르웨이 노벨위원회는 평화협정이 에티오피아와 에리트레아 전 국민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노벨위원회는 아프리카에서 두번째로 인구가 많고 동아프리카 최대 경제국인 에티오피아의 평화와 안정은 지역 내 국가와 민족들이 우애를 키워가는 데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아비 총리가 동아프리카와 북동아프리카의 다른 분쟁지역에서 화해와 평화 노력을 돕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노벨 평화상은 작년까지 총 99차례 수여된 만큼, 아비 총리는 100번째 수상자가 됐다.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는 개인 223명과 단체 78개였다. 경쟁률만 301대 1인 셈이다.

연합
연합 kb@kyongbuk.com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