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막작 ‘윤희에게’ 상영 끝으로 열흘간 일정 마무리
총 관람객 18만9천명…작년보다 다소 줄어, 필름마켓은 성장세

12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부산영상산업센터에서 차승재 아시아필름마켓 공동운영위원장(왼쪽부터), 이용관 영화제 이사장, 전양준 집행위원장이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결산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2일 열흘간 일정을 끝내고 폐막했다.

폐막식은 이날 오후 6시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배우 태인호와 이유영의 사회로 열렸다.

폐막 레드카펫 행사에 이어 뉴 커런츠상 등 각 부문 시상과 폐막작 ‘윤희에게’(감독 임대형) 상영을 끝으로 열흘간 여정을 마감하고 내년을 기약했다.

‘윤희에게’는 엄마의 아픈 첫사랑을 찾아 떠나는 감성 짙은 모녀 여행기를 정갈하게 표현한 작품이다.

아시아 영화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상은 베트남 짠 탱 휘 감독의 ‘룸’(Rom)과 이라크 모하나드 하이얄 감독이 만든 ‘하이파 거리’(Haifa Street)에게 돌아갔다.

고 김지석 BIFF 수석프로그래머 정신을 기리며 만든 지석상은 파키스탄 사마드 술탄 쿠사트 감독이 제작한 ‘인생의 곡예’(Circus of Life)와 인도 프라디프 쿠르바 감독의 ‘낯선 가족’(Market)이 받았다.

작품당 1천만원의 상금을 주는 비프메세나상은 한국 김정근 감독 ‘언더그라운드’, 중국 후어 닝 감독 ‘누들 키드’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선재상은 한국 진성문 감독 ‘안부’, 이란 사이드 케샤바르 감독 ‘용의 꼬리’가 수상했다.

올해 배우상에는 ‘에듀케이션’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준형, 문혜인이 선정됐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카자흐스탄-일본 합작 영화인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을 비롯해 85개국에서 출품한 299편 영화를 선보였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7일째를 맞은 9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더 킹: 헨리 5세’에 출연한 배우 조엘 에저턴(오른쪽부터), 티모테 샬라메, 데이비드 미쇼 감독이 무대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
2000년대 초반 카자흐스탄 시골을 배경으로 한 가족에게 벌어진 삶과 죽음을 소년의 시선으로 그린 개막작은 뛰어난 영상미와 절제된 감정 표현으로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올해는 부산국제영화제 태동지인 중구 남포동에서 출품작 상영이 이뤄져 의미를 더했다.

남포동에서 출품작이 상영되는 것은 2010년 이후 9년 만이다.

열흘 동안 총 관람객은 18만9천116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관람객(19만5천81명)에 비해 소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아시아필름마켓에는 56개국 983개 업체에서 2천188명이 참가, 인원수는 지난해 대비 22% 늘어났다.

이번 필름마켓에서는 아시아 TV 드라마를 대상으로 하는 아시아콘텐츠어워즈를 신설, 기존 영화·영상물에서 드라마까지 영역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이용관 BIFF 이사장은 결산 기자회견에서 “베트남, 파키스탄 등 세계 영화 무대에서 소외된 지역의 재능 있는 감독과 작품을 발굴한 것이 올해 대회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관객 수가 줄어든 것과 관련해 “분석을 해봐야 하겠지만 영화관이 너무 분산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내년에는 안정된 재정 확보를 위해 부산시, 문화관광체육부, 국회 등과 협의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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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 kb@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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