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화학물질 대체 친환경 제품 생산·공급 6개 업체 모여
구미서 아크릴 그리드 생산 '전국 환경그리드 협의회' 창립

전국 환경 그리드협의회가 창립 총회를 하고 있다.
전국 환경 그리드협의회가 창립 총회를 하고 있다.

친환경 아크릴 그리드를 생산·공급하는 업체 모임인 ‘전국 환경 그리드 협의회’가 창립했다.

그리드는 토목 섬유 중 하나로 옹벽이나 블록 작업 시 각각의 흙층과 그리드와의 마찰력으로 흙을 단단하게 고정하는 보강재 역할을 한다.

현재 토목공사 현장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는 PVC 코팅 그리드에는 유해물질인 중금속 안티몬이 함유돼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경북일보 9월 30일 보도)

하지만 안티몬에 대한 규제는 제각각으로 환경부에 따르면 안티몬은 현재 토양오염 물질에는 제외돼 있어 토목공사 사용이 가능하다.

반면 수질오염 물질로는 지정돼 비가 오면 함유된 안티몬이 비와 함께 하천이나 지하수로 유입될 수 있어 법 개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10일 대구에서 열린 창립회에는 전남 2개, 경남 2개, 경북 1개, 충북 1개 등 6개 업체, 8명이 뜻을 함께했다.

협의회에 따르면 PVC 코팅 그리드는 이미 선진국에서는 생산하지 않고 친환경 제품을 적용하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친환경 그리드 제품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아직 정부 관급자재로 조달청 입찰 공고 시 PVC 제품을 기준으로 된 규격서를 사용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국내 관급, 사급 공사 현장에 친환경 그리드 제품 적용 빈도가 낮다.

조달 가격 역시 낮게 책정돼 있고 표준규격서가 없어 입찰 때마다 업체 간, 업체와 수요기관과의 분쟁이 많아 아크릴업체는 조달청등록을 꺼리고 관련 담당 공무원도 입찰을 피하는 실정이다.

협의회 관계자는 “아크릴 코팅 원액은 80℃~90℃에서 5분 이상 건조하면 완전결합 결정체가 되어 어떤 악조건의 자연현상으로 분해가 안 되는 구조로 그리드 제품 코팅 피막이 영구적으로 벗겨지거나 물에 씻겨져 나가지 않아 안정적이고, 중금속 유해물질이 검출되지 않아 토양오염이나 수질오염에도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회원사마다 국가공인연구원에 제품에 대한 유해물질 함유 여부를 시험분석 의뢰해 시험성적서를 보유하고 녹색인증을 획득해 대대적인 홍보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안티몬에 중독되면 주로 피부염과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목 통증, 두통, 호흡곤란, 구토, 설사 등의 증상이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앞서 지난 2004년에는 대전·충남 녹색연합이 충남 연기군 전의면 원성 1구 주민 중 12명이 간암·폐암·위암·후두암 등에 걸려 사망하거나 투병 중인 원인이 이 마을에 있는 안티몬 생산공장의 오염으로 추정된다”고 밝혀 발암물질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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