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성균관문경청년유도회가 문경문화원에서 문경 출신으로 18세기 영남을 대표하는 관료학자인 청대 권상일 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조명하는 ‘경북선비문화 문경포럼’을 개최하고 있다.
문경 출신으로 18세기 영남을 대표하는 관료학자인 청대 권상일(1679~1759) 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조명하는 ‘경북선비문화 문경포럼’이 12일 문경문화원에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이 포럼은 성균관경북청년유도회(회장 황의호)가 주최하고, 성균관문경청년유도회(회장 황준범)가 주관했으며, 경상북도, 경상북도의회, 문경시, 문경시의회가 후원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고윤환 문경시장, 김덕희 문경교육장, 남기호·이정걸·서정식·진후진 시의원, 예정수 성균관유도총본부 회장, 박원갑 경북향교재단 이사장, 안승관 성균관유도회 경북본부장, 고영조 문경유림단체협의회장, 김주현 문경향교 전교, 신정 성균관유도회 문경지부장, 안동권씨 근암문중 종손, 유림단체장이 내빈으로 참석했다.

20여 명의 문경청년유도회원들이 단체로 두루마기와 유건을 갖춰 입고 행사에 정성을 기울인 행사는 문경새재헐버트아리랑 영상공연을 시작으로, 축하영상메시지 상영, 참석자 간 상읍례, 영상자막 내빈소개, 문묘향배, 김동일 문경청년유도회 부회장의 헌장 및 목적문 낭독, 고윤환 문경시장의 환영사, 황준범 회장의 인사, 축사 순으로 개막식이 진행됐다.

포럼은 계명대 홍원식 교수의 ‘청대 권상일의 성리설과 유학사적 위상’, 경북대 김문기 명예교수의 ‘청대구곡과 청대구곡 시’라는 주제발표가 있었으며, 경북대 우인수 박물관장이 좌장을 맡아 대구교대 장윤수 교수와 사단법인 국학연구회 신후식 이사장이 주제발표에 대한 토론을 벌였다.

고윤환 문경시장은 “청대 선생은 고결한 인품과 학문, 무엇보다도 백성들을 사랑했던 분”이라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서 문경시민들이 자긍심을 높이고, 이 시대가 요구하는 올곧은 선비정신을 더욱 확산시켜 나가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황준범 회장은 “국내외적으로 여러 가지 어려운 지금, 시대가 요구하는 진정한 정신운동은 선비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문경시의 ‘더 잘해봅시다’운동도 전통 선비정신의 현대적 실천이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학자 다카하시 도오루(高橋亨)가 “청대 권상일은 역사상 가장 충실하게 퇴계를 조술(祖述)한 인물”이라고 한 것처럼, 선생은 1710년 32세 때 문과에 급제해 대사헌과 지중추부사까지 오른 퇴계학파의 적통(嫡統)이었다.

선생의 저술 가운데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청대일기(淸臺日記)’다. 20세인 1698년부터 1759년 돌아가시기 열흘 전까지 무려 62년간 쓴 것으로, 이 일기는 2015년 한국국학진흥원이 번역해 4권의 책으로 발간했다.

또한 청대 선생의 문집 ‘청대집’에는 식산 이만부(1664~1732), 성호 이익(1681~1763), 대산 이상정(1711~1781) 등 당시 유학자들과 주고받은 편지가 160여 통이 들어있어 선생의 학술교류와 퇴계학파의 학맥 형성 모습을 잘 알 수 있다.

청대 선생은 문경시 산북면 서중리 근암마을에서 태어나 출사했으며, 관직 퇴직 후 이곳에 머물다 돌아가셨다. 지금도 이곳에는 후손들이 많이 살고 있으며, 이 마을에 있는 근암서원에 배향돼 있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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