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대한항공측 만나 막바지 담판

포항∼김포 노선의 폐지와 유지를 두고 대한항공과 포항시가 좀처럼 의견을 좁히지 못하는 가운데 이를 결정지을 ‘막바지 담판’이 이뤄진다.

이에 따라 곳곳에 퍼져있는 ‘노선 폐지’ 분위기의 반전 가능성을 두고 지역민의 관심이 모이고 있다.

포항시는 “이번 주(10월 셋째 주) 내로 대한항공 측과 만나 노선의 존폐 여부를 두고 논의할 예정”이라고 13일 말했다.

항공사들은 1년에 2회(하계·동계) 항공 운항 계획을 확정해 비행기를 띄운다. 하계는 3월 31일∼ 10월 26일, 동계는 10월 27일∼3월 30일이다.

다음 절기의 운항일정 등 세부 스케줄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하면 노선 유지, 미제출 시에는 해당 절기 동안 노선이 폐지된다.

일반적으로 다음 절기가 시작되기 약 1달 전에 운항 계획 작업이 끝나는 점에 미뤄 현재까지 스케줄을 확정하지 않은 대한항공의 움직임은 ‘노선 폐지’ 쪽에 가깝다.

실제로 포항 공항 홈페이지에도 오는 27일부터 포항∼김포 노선은 사라진 상태다.

줄어만 가는 탑승률에 따른 지속적인 적자 누적이 노선 감축·폐지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포항시는 2016년 대한항공이 포항에 취항하는 조건으로 탑승률 70% 이하일 경우 운항 손실 보조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탑승률은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고, 포항시는 지난해까지 매년 약 20억의 보조금을 대한항공에 지급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은 보조금으로도 적자폭을 만회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지난 8월부터 왕복 2회 운항하던 김포∼포항 노선을 하루 1회로 줄였다.

노선이 감축된 올해에도 10여억원의 보조금이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항공편을 이용하는 수요 자체가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다.

한국공항공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포항공항을 찾은 이용객 수는 총 8만3818명으로 지난 2017년(9만8391명)에 비해 14.8%나 급감했다.

이는 포항공항 이용객이 하루 평균 약 230명에 불과한 셈이다.

이렇듯 포항과 서울을 잇는 하늘길에 먹구름이 드리우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포항∼김포 노선 폐지는 포항공항의 목숨을 끊는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포항∼김포 노선이 폐지된다는 건 포항∼제주 노선 또한 이윤이 남지 않을 경우 언제고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라며 “이번 노선 존폐 여부가 사실상 포항공항의 존폐를 가릴 수 있는 사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운항 중인 노선의 경우, 다음 절기가 시작되기 약 1주일 전까지 운항 계획을 제출해 노선 유지를 결정했던 사례가 생각보다 잦다”며 “포항시와 대한항공 측의 의견 조율에 따라 결과는 아직 바뀔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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