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질연구원, 매장량 분포 조사 방장산 터널 인근 현재 진행중
상업적 활용 가능 여부도 검토

포항 불의 정원 가스 분출 현장.
“포항의 땅 속에는 과연 얼마만큼의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까?”

포항 대잠동에서 2년 넘게 분출되는 천연가스에 붙은 불꽃이 꺼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포항 시내 지역 가스 총 매장량 분포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그 결과와 향후 활용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포항시에 따르면 ‘포항 천부 가스 관련 연구’가 한국지질자원연구원(KIGAM)의 주관하에 내년 말까지 진행 중이다.

이해를 돕기 위해 먼저 지난 2017년 3월 포항시 남구 대잠동 그린웨이 철길숲 조성을 위해 굴착기로 지하 200m까지 지하수 관정을 파던 중 땅속에서 천연가스가 분출해 불이 붙었고, 이후 이곳에 방화 유리 등을 설치해 ‘불의 정원’으로 조성했다.

이곳 대잠동 불의 정원 인근 가스 매장량을 알아보기 위한 ‘포항 대잠동 천연가스 잠재 자원량 조사 연구’가 2017년 9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진행돼 ‘52만 포항 시민이 1개월(30일)가량 쓸 수 있는 양이 매장돼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한편, 이와는 별도로 ‘육상 중소규모 천부가스전 탐사 및 활용 기술 개발’ 연구가 21억 원(정부 출연금 19억5000만 원·민간부담금1억4900만 원)을 들여 2017년 12월부터 내년 11월까지 3년간 국책사업으로 진행되고 있다.

포항에는 수년 전 북구 한 온천의 지하수를 뽑아 올리는 장치에서 천연가스가 새어 나와 담배를 피우려던 사람이 라이터를 켜는 순간 ‘펑’하고 터지는 등 예전부터 관련 경험담이 이어지고 있어 천연가스 매장량과 분포 지역에 대한 관심은 높다.

이 연구 참여 기관은 탐사기술은 KIGAM과 (주)어스에너지가 맡고, 평가기술은 KIGAM, 활용 연구는 한국해양대학교와 강원대학교가 각각 분담한다.

KIGAM 측은 탄성파 탐사 및 천연가스 저류층 모델링 구축을, 어스에너지는 시추, 한국해양대는 중소규모 천부가스전 개발을 위한 생산 예측 및 분석, 강원대는 국내외 사례 조사를 통한 가스 활용 조사분석을 맡는다.

이러한 전문가 및 관계 기관 기술 자문을 통해 천연가스가 정확히 어디에 얼마만큼 매장돼 있는지 살펴보고, 상업적 활용 가능 여부도 검토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포항 시내에 시추 후보 지역을 3~4곳 가량 두고 현재는 먼저 대잠동과 멀지 않은 북구 양학동 방장산 터널 인근 지점에서 천연가스 매장량 조사를 위한 시추 및 탄성파 탐사가 진행 중이다.

황인걸 KIGAM 책임연구원은 “양학동 지점에 천연가스가 얼마큼 매장돼 있는지 먼저 조사한 후 다른 지역으로 옮겨 추가로 조사할지 결정할 예정”이라며 “가스가 충분히 나온다면 향후 ‘천연가스를 활용한 가로등’이나 ‘택시·버스에 천연가스 공급’과 같은 상업 활용도 순차적으로 모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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