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부터 12월 29일까지

경산시 삼성현역사문화박물관은 ‘일연의 삼국유사 속 단군신화’‘를 주제로 2019 특별기획전을 연다.경산시..
경산시 삼성현역사문화관(관장 손옥분)은 오는 18일부터 12월 29일까지 ‘일연의 삼국유사 속 단군신화’를 주제로 ‘2019년 특별기획전’을 연다.

일연은 고려 후기 승려로서 최고의 직위인 국사(國師)에 오른 인물로 그가 태어나서 살았던 13세기는 몽골의 침입으로 30년간 치열하게 항쟁하던 시기였고, 이후에도 원나라의 간섭을 받으면서 우리 민족의 정체성과 전통문화의 가치에 대한 재인식이 필요하던 시기였다.

당시 최고 직위의 승려이자 고려를 이끌어가는 지도층으로서 고려의 뿌리 즉 역사를 찾는 데 집중하기 시작했으며, 그 시작이 바로 상고사를 제외하고 신라·고구려·백제 삼국에 한정한 관찬 역사서인 ‘삼국사기’와 달리 우리 민족의 시작인 단군의 고조선부터 후삼국까지 서술한 사찬 역사서인 ‘삼국유사’를 편찬하는 작업이었다.

몽골의 침입과 간섭이 삼국 이전의 역사인 고조선과 단군에 대해 깊이 인식하게 된 계기가 된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현실에서 일연은 ‘삼국유사’에서 우리 민족의 역사 가운데 맨 처음으로 세워진 나라가 ‘고조선’이고, 고조선 최초의 왕이 단군왕검인 것을 밝히고자 했으며, ‘삼국유사’의 서문에서 밝혔다.

‘삼국유사’의 서문에는 “삼국의 시조들이 모두 신기한 일로 탄생했음이 어찌 괴이하겠는가. 이것이 책 첫머리에 기이편(紀異篇)이 실린 까닭이며, 그 의도도 여기에 있는 것이다(‘삼국유사’ 권1 기이1 서)”는 집필 이유를 밝히고 그 첫 장에 고조선(왕검조선)을 기록한 의도를 서술했다.

경산시 삼성현역사문화박물관은 특별기획전 ‘일연의 삼국유사 속 단군신화’‘를 연다.삼국유사’국보 제306-2호(서울대학교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소장).경산시..
이번 특별기획전은 일연이 ‘삼국유사’를 편찬한 배경과 함께 첫 장에 기록한 ‘고조선과 단군왕검’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당시 다른 나라(거란, 여진, 몽골)로부터 침입 등 국가의 위기 속에서 백성을 하나로 묶어주는 역할을 우리 민족의 뿌리에서 찾았고, 단군으로부터 우리 역사가 시작되고 기원이 되었음을 강조하려고 했다.

고조선 최고 지배자인 ‘단군왕검’의 탄생 신화를 주목해서 들여다보고자 한 이번 특별전은 1부 ‘일연의 삼국유사 첫 장’, 2부 ‘단군신화 속으로’, 3부 ‘역사 속으로’로 구성돼 있다.

손옥분 박물관장은 “이번 특별기획전은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단군신화’를 온 가족이 함께 이야기하며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전시회다. 어려운 시대적 환경 속에서 일연은 왜 ‘삼국유사’의 첫 장에 ‘고조선과 단군왕검’을 실어 우리 민족의 뿌리를 찾고자 했는지 살펴보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특별기획전과 함께 18일 오후 1시부터 ‘고려시대 불교와 일연’을 주제로 제4회 삼성현 학술대회가 열린다.

김윤섭 기자
김윤섭 기자 yskim@kyongbuk.com

경산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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