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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읽어주는 남자] 빈 국립 오페라하우스
[오페라 읽어주는 남자] 빈 국립 오페라하우스
  • 최상무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
  • 승인 2019년 10월 15일 16시 33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0월 16일 수요일
  •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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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무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
최상무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

빈 국립 오페라하우스는 밀라노 스칼라 극장, 파리 오페라하우스와 함께 세계 3대 극장의 하나로 손꼽힌다. 매년 오페라 공연만 300회 이상 올려질 만큼 공연장의 규모나 화려함은 물론이고 콘텐츠 면에서도 단연 유럽 제일의 극장이라 할 것이다. 빈 국립 오페라하우스는 19세기 후반 구시가의 성벽을 철거하고 대로인 링(Ring)을 조성하면서 함께 지어졌다. 링은 전체 길이 4km, 폭 56m의 환상 대로로, 도나우 운하를 향해 말발굽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 길을 따라 늘어서 있는 국회의사당, 미술관, 시청사, 부르크 극장 등도 이때 함께 건설된 것이다.

1869년 완공된 빈 국립 오페라하우스의 초연작은 모차르트의 오페라 ‘돈 조반니(Don Giovanni)’였다. 그리고 1897년부터 10년 동안 구스타프 말러가 예술감독으로 있으면서 유럽 최고의 오페라하우스로 명성을 떨쳤다. 이후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와 카를 뵘,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클라우디오 아바도 등 세계적 거장들이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지휘를 맡으면서 동시에 빈 국립 오페라하우스의 음악 감독 자리를 거쳐 갔다. 이처럼 실력 있는 예술가들과 함께 성장해온 빈 국립 오페라하우스는 오늘날 전 세계 오페라 관계자들이 부러워하는 극장이 되었다.

동시에 오스트리아 빈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중 하나인 빈 국립 오페라하우스의 웅장함은 그곳 시민들의 자랑이면서 관광객들의 시선을 끌기에 손색이 없다. 건물의 정면은 장식이 많은 네오르네상스 양식으로 치장되어있으며, 내부로 들어서면 정면에서 2층으로 이어지는 큰 계단과 빛나는 샹들리에가 관객들이 사진기를 찾기 바쁘게 만들 만큼 화려함을 뽐내고 있다. 연주홀로 들어서면 유럽의 여느 극장처럼 붉은 빛 객석과 황금빛으로 가장자리를 장식한 흰색 발코니가 우아하고도 호화로운 자태를 드러내며 꾸며져 있다.

이처럼 화려한 빈 국립 오페라하우스의 공연 관람에 반드시 큰돈이 드는 것은 아니다. 한국 돈으로 25만 원에서 30만 원의 고가의 좌석부터 5000원 정도의 저렴한 좌석까지 준비되어있다. 이 극장에는 다른 극장들과 차별되게 다양한 관객층들을 위해 준비한 두 가지가 있다. 1층 뒷부분과 4, 5층에 마련되어있는 입석과 매 공연 30% 이상을 차지하는 외국 관객을 위해 다양한 언어로 이루어진 자막 태블릿이 좌석마다 비치되어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이 태블릿을 삼성에서 만들어 후원을 하였다니 기회가 된다면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유럽의 다른 극장들처럼 빈 국립오페라하우스의 오페라 시즌은 9월부터 다음 해 6월까지이다. 어린이와 가족들을 위한 모차르트의 오페라 ‘마술 피리’, ‘헨젤과 그레텔’과 같은 인기 공연은 시즌 중에도 여러 차례 무대에 올라간다. 7월과 8월은 공연을 하지 않고 가이드 투어로 내부 관람만 가능하다. 이처럼 2개월을 휴관하는데도 올해 이루어지는 공연이 350회라고 한다. 그리고 이 공연들의 표도 일찍 예매하지 않으면 살 수가 없다. 공연 당일표를 구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돈을 주고 암표를 사야 하는 것이 이들에게는 당연한 일상이다.

빈 국립 오페라하우스는 홈페이지를 통한 간단한 홍보만으로도 당해 연도 좌석표가 금방 동이 난다. 그래서 일까. 올해 대구국제오페라축제를 찾은 해외의 많은 극장 관계자들이 가장 부러워했던 극장 중에 한 극장이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도 올해 치러진 47일간의 제17회 대국국제오페라축제의 객석을 가득 메우기 위해 전 직원들이 다양한 홍보 마케팅을 동원하여 부단한 노력들을 했다. 하루 빨리 우리 지역 극장이 국제적인 극장의 반열에 올라 한해 전에 공연을 홈페이지에 올리기만 해도 티켓이 동이 나고 세계적인 연주자들의 꿈의 무대가 되는 그 날이 오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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