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엑스포 화랑 숲 내 맨발전용둘레길 ‘비움명상길’이 다양한 코스 구성으로 관광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2019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전국 최초로 선보인 맨발 둘레길이 방문객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

경주엑스포는 지난 11일부터 다음 달 24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20여 년 동안 엑스포공원 내의 유휴부지로 남아 있던 ‘화랑숲’을 맨발 전용 둘레길로 개발했다.

2㎞ 길이의 ‘비움 명상길’은 호수와 억새풀, 야생이 키워낸 울창한 숲이 어우러지며 최적의 둘레길 코스로 재탄생했다.

코스의 구성도 다양한 테마를 주제로 만들어져 구간 마다 색다른 체험을 가능하게 한다.

코스 중간에 있는 해먹 정원도 숲 속에서 하늘을 쳐다보는 잠시의 여유를 만든다.

비움 명상길은 경주의 8색인 적색과 홍색, 황색, 녹색, 청색, 자색, 금색, 흑색을 주제로 조성했다.

해미석과 화강 디딤석이 신라 화랑이 지녔던 멈추지 않는 혁신의 길을 상징하고 콩자갈과 화강석 벽돌이 경주의 사철 소나무와 같은 푸른 청렴의 길을 상징한다.

이밖에도 야광 조약돌과 황토 세라믹볼, 소나무, 현무암, 편백나무 칩, 보석 자갈 등이 각자만의 이야기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또 자연 상태로 유지된 화랑숲 속에서 자생한 ‘사랑나무’와 ‘화살나무’ 등 비움 명상길의 매력을 더한다.

경주엑스포는 이 나무들을 자체보호수로 지정해 꾸준한 관리를 한다는 방침이다.

‘사랑나무’는 수령 100년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참나무 연리목으로 뿌리가 다른 나무가 자라면서 하나로 합쳐진 연리목이 됐다.

다정한 연인이 마주 보는 것 같은 이 나무는 하트 모양으로 하늘을 향해 줄기를 뻗고 있어 사랑나무로 이름이 붙었다.

특히 연리목 아래서 소원을 빌면 사랑이 깊어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어, 경주엑스포는 ‘사랑나무’ 주위에 소원지를 작성해 붙이는 소원존으로 꾸몄다.

화살나무도 독특한 모양을 자랑하고 있다.

나뭇가지를 따라 솟아 있는 코르크질의 가지 날개가 화살깃을 닮아 화살나무로 불리고 있다.

이 나무는 올해 비움 명상길 조성공사 중 발견됐고 수령이 60년 이상 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국내에서 발견된 야생 화살나무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가을철 눈부신 붉은 단풍을 자랑하기도 해 비움 명상길의 명소로 자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황기환 기자
황기환 기자 hgeeh@kyongbuk.com

동남부권 본부장, 경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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