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 대구지역지부 경북대병원분회(이하 노조)는 지난 13일부터 16일까지 전체 조합원 1569명 가운데 1447명이 쟁의행위 찬반투표에 참여한 결과, 80.9%의 찬성률을 기록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30일 경북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신청을 접수했다. 사측과 지난 7월 2일부터 3개월 동안 24차례 교섭을 진행했으나 모두 결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임단협에 대한 노사 대립은 이어졌고, 노동 당국은 지난 15일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다.
노조는 임단협에 앞서 1112명이 참여한 설문조사 결과로 요구안을 마련했다. 안전을 위해 간호 1등급 수준의 인력을 충원해 1인당 담당 환자 수를 8명으로 제한하고 ‘부서장 갑질 예방 위한 상향평가제’, ‘직장 내 괴롭힘 금지’, ‘비정규직 차별 철폐’, ‘무료노동 금지’ 등이 주요 요구사항이다.
노조 관계자는 “안전한 병원을 만들려면 충분한 인력이 꼭 필요하다”며 “3교대 불규칙 노동에 1인당 15명 이상의 환자 담당해야 하는 간호사들이 지쳐 간호현장을 떠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자들을 뒤로하고 일손을 놓는 파업은 쉬운 결정이 아니다”며 “요구안은 공정하고 민주적인 조직문화 마련하기 위한 노동자들의 절실한 요구로, 병원이 수용 불가 입장만 고수한다면 파업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