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주월드컵구장서 올시즌 전북 상대 첫 승리 도전장
대구, 안방 DGB파크로 선두 울산 불러들여 파이널A 데뷔전
상주, 19일 안방서 파이널B 첫 경기…제주전 4연승 정조준

2주간의 A매치 휴식기를 맞았던 프로축구 K리그1이 19일 파이널B를 시작으로 일제히 순위 경쟁에 들어간다.

올시는 K리그1은 정규 33라운드 경기를 통해 파이널A 6개팀(울산·전북·서울·대구·포항·강원), 파이널B(상주·수원·성남·경남·인천·제주)로 갈라졌다.

이런 가운데 승점50점으로 4위오른 대구FC와 승점 48점으로 5위에 올라있는 포항스틸러스가 파이널라운드 5경기서 내년도 ACL출전권 확보전에 뛰어든다.

3.5장의 ACL출전권이 배당된 한국은 K리그1 3위까지, FA컵 우승팀에게 출전권을 배당하지만 올해는 FA컵 결승에서 대전코레일이 우승할 경우 K리그2 4위까지 출전권을 갖게 된다.

따라서 현재 3위 서울(승점 54점)과 각각 승점 4점과 6점 차로 4,5위에 올라 있는 대구와 포항으로서는 파이널라운드 5경기서 ACL출전권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이런 가운데 대구와 포항은 20일 각각 1,2위 팀인 울산·전북과 맞붙는다.

대구는 20일 오후 6시 선두 울산현대를 DGB대구은행파크로 불러들여 파이널A 첫 경기를 갖는다.

올 시즌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파이널A에 진출한 대구는 2년 연속 ACL진출위한 첫 걸음으로 울산을 넘어야 한다.

성적으로는 울산이 선두지만 사기는 최근 9경기에서 4승 5무로 무패행진을 달리고 있는 대구가 앞선다.

신창무가 가세하면서 후반에도 지치지 않는 공격력을 과시하고 있으며, 박기동이 새로운 킬러로 떠오르면서 에드가·세징야에게 쏠렸던 득점루트가 더욱 다양해졌다.

정태욱이 중앙 수비에 자리를 잡으면서 31골만 내주는 등 전북에 이어 가장 튼실한 수비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대구는 지난해 FA컵 결승전 이후 올해까지 5차례 울산과 맞붙어 2승3무로 압도적 우위에 있다는 것도 힘을 보태고 있다.

반면 울산은 33라운드서 5위 포항에 일격을 당하며 흔들리고 있다는 점도 대구로서는 기회다.

울산이 포항의 측면 공격에 약점을 드러냈던 만큼 김대원·김선민 등의 발빠른 좌우측면 돌파에 이은 에드가와 박기동의 트윈타워가 가동되면 울산 공략의 해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포항은 같은 날 오후 4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과 맞붙는다.

포항은 올 시즌 전북과 3차례 맞붙어 1무 2패로 절대적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포항은 4라운드에서는 0-2로 쉽게 무너졌지만 김기동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18라운드서 1-1, 25라운드서 1-2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특히 포항은 25라운드 전북전과 26라운드 상주전서 비록 패전했지만 특유의 패스플레이를 앞세운 빠른 공격이 되살아나면서 27라운드 이후 7경기서 6승 1무라는 경이적인 성적을 거뒀다.

파이널A진출권이 걸려 있던 33라운드 울산전 역시 조직력을 앞세워 끊임없이 몰아붙인 끝에 2-1승리를 꿰차며 5위로 정규라운드를 마쳤다.

그 중심에는 한국 진출 후 최고의 컨디션을 보이고 있는 완델손과 7월 영입한 일류첸코가 있다.

완델손은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빠른 역습과 테크닉으로 상대 골문을 노린 끝에 13득점 7도움을 기록중이다.

일류첸코는 시즌 13경기에 출전해 7득점 2도움을 기록하며, 득점선두 타가트(수원삼성)와 맞먹는 공격능력을 선보이고 있다.

그리고 이광혁·송민규·심동운 등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있고, 이들 뒤에는 팔로세비치·이수빈·정재용·최영준 등 전방 지원에 나선다.

전북에서 임대해 온 최영준이 이번 전북전에 뛸 수 없지만 팔로세비치가 최근 3경기서 팀에 확실하게 녹아든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영플레이어상 후보로 떠오른 이수빈과 정재용이 충분한 기량을 선보여줄 전망이다.

전북이 최강의 전력으로 객관적 전력상으로는 우위에 있는 게 사실이지만 앞선 3번의 대결과는 전혀다른 상황이라는 의미다.

사기도 충천이다.

포항은 최근 연승가도를 내달리면서 ‘이길 수 있을까’라는 의구심이 아니라 ‘이기면 되죠’라는 강력한 의지로 똘똘 뭉쳤다.

실제 포항은 지난 32라운드서 상주가 서울을 잡으면서 33라운드 울산전에 큰 부담을 느꼈지만 선수들은 ‘그냥 이기면 되죠’라며 2-1승리를 거뒀다.

포항으로서는 포항출신이자 천적인 이동국을 어떻게 막느냐가 관건이지만 최근 포항의 중원이 한층 두터워진 데다 하창래의 공격적인 수비로 막아내겠다는 각오다.

33라운드 강원전서 승리하고도 다득점에 밀려 파이널A 진출에 실패한 상주상무는 19일 오후 6시 제주를 상주시민운동장으로 불러들여 제주전 4연승에 도전한다.

상주는 올 시즌 제주전서 모두 11골을 몰아치며 압도적 우위를 보여왔던 만큼 이번 제주전에서도 박용지-김건희 투톱 라인과 김경재-강상우-김진혁-권완규-이민기로 이어지는 견고한 수비벽을 앞세워 승리사냥에 나선다.

 
이종욱,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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