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올해 다문화학생 9124명, 교육청 전문언어강사 채용 전무
경북다문화센터에 위탁 관리…이주민여성 46명 20개교 활동
2중 언어교육 전문성 등 떨어져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연합
다문화가정 학생이 매년 증가하고 있음에도 언어 강사가 크게 부족하거나 자질이 떨어지는 등 다문화교육에 소홀하다는 지적이 나왔지만, 경북교육청은 현황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0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신경민(더불어민주당·서울 영등포구을)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올해 다문화 학생은 13만7225명으로 2017년 10만9387명, 2018년 12만2212명에 이어 3년 연속 늘었다.

경북도 올해 초중고 다문화 학생은 9124명으로 2017년 7362명, 2018년 8225명으로 매년 10% 이상 늘어나고 있으며, 2010년 1812명과 비교하면 무려 7000여명 가량 급증했다.

그러나 정부 공식 통계상 올해 전국에 있는 다문화 언어 강사는 489명뿐이다. 이 중에서도 82.2%인 402명은 이주민 여성이었고 외국어 교육 전문가로 확인된 인력은 64명이(13.1%)에 불과했다. 경북은 다문화 언어 강사 채용 현황을 아예 교육청에서 관리하지 않고 경북다문화지원센터에 위탁 관리하고 있어 통계조차 없는 실정이다.

‘초·중등교육법’ 제22조에 따라 각 학교에서는 다문화 언어 강사를 채용할 수 있으며, 다문화 언어 강사는 이중언어 교육, 다문화 이해 교육 등을 담당하고 있다.

영어 외의 외국어 중등학교 2급 정교사 이상 자격증을 가진 사람, 학사학위 소지자 등 자격 기준이 있지만 인력 수급 여건상 부득이하다고 인정하는 경우에는 교육감이 정하는 기준에 따라 채용이 이뤄지고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경북교육청이 위탁해 경북다문화센터지원센터에서 선발해 관리하는 강사 중 현재 초중고등학교에 활동 중인 다문화 언어 강사는 중국이나 필리핀, 베트남, 일본 등의 이주 여성 46명이 도내 20개 학교에서 수업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중 영어 외의 외국어 중등학교 2급 정교사 이상 자격증을 가진 사람은 한 사람도 없는 등 경북다문화지원센터가 육성해 관리하는 232명 언어 강사 대부분이 도내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초중고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선발 과정에서 학력 등의 제한 없이 경북다문화지원센터가 마련한 1주일 연수 수료로 다문화 강사 자격을 취득 후 수업에 나가고 있어 강사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북교육청 관계자는 “다문화 언어 강사 관리나 선발은 경북도 등 지자체에서 다문화원센터를 통해 육성하고 있어 다문화 언어 강사 수나 학력 등 기본적인 현황 등의 자료가 없다”며 “경북교육청에서는 도내 초중고에서 수업 중인 다문화 언어 강사들을 대상으로 매년 보수 교육 등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형기 기자
정형기 기자 jeonghk@kyongbuk.com

경북교육청, 안동지역 대학·병원, 경북도 산하기관, 영양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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