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 원산지 관리·이용에 허점 지적

김현권 의원
한국마사회와 한국농어촌공사가 구내식당을 위 탁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로컬푸드 활성화에 앞장서야 할 대표적인 농업관련 공기업들이 정작 우리 농산물 소비를 통한 지역경제 발전을 외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현권 의원(민주당 구미을지구당위원장)은 한국마사회와 한국농어촌공사가 직원들을 위한 구내식당 운영을 위탁하면서 식재료의 원산지 관리와 로컬푸드 이용에 있어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김 의원에게 제출된 국감자료에 따르면 한국농어촌공사는 하루 평균 400명이 이용하는 구내식당 운영을 점심 급식단가 4000원을 기준으로 풀무원푸드앤컬처에 위탁하고 있다.

한국마사회는 하루에 210명에게 3500원짜리 점심을 공급하는 구내식당을 사내 새마을금고에 위탁 운영하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와 마찬가지로 풀무원푸드앤컬처에 구내식당을 위탁운영하고 있는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는 한국농어촌공사보다 1000원 비싼 5000원을 지급하고 있다.

이는 구내식당 운영을 풀무원푸드앤컬처에 위탁해 오다 2016년부터 직영체제로 전환해 영양사와 조리사 7명을 고용하고, 직접 식재료를 관리하며 지역산 농산물을 이용해서 직원들과 주민들로 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에 앞서 김현권 의원은 지난 8일 국감에서 농협중앙회, 농협은행 등 15개 농협 관계사들이 구내식당 연간 급식 지출액 43억원 가운데 11억원 어치를 신세계푸드, 삼성웰스토리, 아워홈,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외식 대기업들에게 위탁하고 있다면서, 이는 2개 마을 109농가의 농업소득액과 맞먹는 규모라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해부터 국내 600 여개 공공기관 및 공기업 급식 실태를 조사하고 있는 있는 김 의원은 “대다수 정부·지자체·공공기관들이 질좋은 먹거리를 조리해서 공급할 수 없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과 인력문제를 10년이상 방치하고 있다”며 “로컬푸드를 중심으로 △구내식당의 직영체계 전환 △4000원 이상으로 급식단가 인상, △영양사, 조리사 등 인력 확보 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하철민 기자
하철민 기자 hachm@kyongbuk.com

부국장, 구미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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