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대구지역 10㎏ 도매가 2만5000원…평년 기준 150% 올라
영덕, 재배면적 240㏊ 중 30㏊ 피해…가을무도 전년보다 17%↓

18호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흙탕물에 빠졌던 영덕지역의 한 배추밭. 수확기를 한 달 가량 앞두고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최근 배추·무가격이 전년 대비 2배(100%) 넘게 치솟으면서 김장철을 앞둔 주부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연이은 가을 태풍으로 다 자란 배추가 고사하거나 상품성이 떨어지는 배추가 나오는 등 산지 출하물량이 감소하면서 채소류 도·소매 가격 상승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2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날 대구지역 배추 10㎏ 도매가격은 1만5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7750원) 대비 가격이 2배가량 폭등했다.

평년(6000원) 기준 150%나 오른 가격이다.

이날 포항지역 E-유통에서 거래된 고랭지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598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3230원)보다 2750원(85%)이나 올랐다.

배추김치 속재료이자 깍두기나 석박지의 주재료인 무 가격도 상승했다.

이날 대구지역 무 20㎏ 기준 도매가격은 2만1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만2750원)보다 65% 상승했고, 평년(1만1583원) 대비 1만원 높게 거래됐다.

대구 동구지역의 무 1개 소매가격은 평년(2267원)보다 32% 오른 3000원에 판매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포항지역 한 대형마트에서는 배추 1포기를 5990원에, 무 1개는 2690원에 판매 중이다.

겨울 김장철을 앞둔 시기에 배추와 무 가격이 급등한 것은 잇따른 가을 태풍과 잦은 강우 때문이다.

한창 채소가 자랄 시기에 덮친 태풍으로 배추와 무 농사에 큰 손해를 끼쳤다.

18호 태풍 ‘미탁’으로 큰 피해를 입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영덕 지역의 경우 전체 가을배추 재배면적 240㏊ 중 30㏊ 이상이 물에 잠겼다.

피해가 덜한 밭이라고 해도 배춧잎에 흙탕물이 들어가면서 상품 가치를 잃었기 때문에 수확을 하더라도 김장용 배추로는 판매할 수 없다는 것이 현지 농민들의 설명이다.

영덕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올해는 연이은 태풍과 잦은 강우로 작황이 부진해 생산량이 전년 대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에 의한 가을배추 작황 피해는 오는 10월말부터 11월 초로 이어지는 수확 철에 확연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11월 상순 주 출하되는 가을배추의 작황도 잦은 비로 충북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평년 대비 부진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또 11월 중순 이후 출하되는 전남지역(해남, 진도)의 작황은 가을태풍으로 뿌리 썩음, 바이러스 등의 피해가 발행해 평년보다 부진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 역시 10월 하순 출하량은 가을무 재배면적과 단수 감소 영향으로 전년 및 평년보다 17% 가량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상황을 종합할 때 관측본부는 “10월 중·하순 배추(10㎏) 가격은 전년(5450원) 및 평년(4500원)보다 높으나 상순(1만6390원)보다는 낮아질 전망”이라며 “무(20㎏)의 10월 중·하순 가격은 전년(1만400원) 및 평년(8810원)보다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