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규제 등 양국관계 경색 여파…영일만항~블라디보스토크 대체
12월 14일부터 4박5일간 진행

포항시와 경북도가 역점으로 추진하고 있는 국제 크루즈 시범사업이 일본의 수출규제로 한·일 관계가 경색돼 한국과 러시아를 오가는 행사로 진행된다.

포항시는 국제 크루즈 시범사업을 영일만항 출발해 일본 후쿠오카와 마이즈루, 하마다를 거쳐 포항으로 되돌아오는 계획을 세웠으나 일본과의 관계악화로 무산됐다.

따라서 중국 상해와 산둥반도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 대체 항로를 모색하다가 4박 5일 일정에 적합한 영일만항~블라디보스토크 항로를 선택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일본 후쿠오카와 마이즈루, 가나자와, 블라디보스토크, 속초, 포항 코스의 크루즈가 6회 계획돼 있어 영일만항이 국제크루즈항으로 자리 잡을 전망이다.

포항시는 지난 17일 환동해 국제크루즈 시범 운항과 관련해 관계기관 간담회를 개최했다.

포항을 모항으로 추진되는 크루즈 시범 운항은 올해 12월 14일부터 18일까지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포항으로 돌아오는 4박 5일 일정이다.

영일만항 국제여객부두는 2020년 8월 준공 예정으로 국비 342억 원이 투입되는 사업이며, 올해 정부 추경 예산에 터미널 설계비 10억 원이 반영됐다. 12월에 추진되는 시범 운항은 송년 크루즈 콘셉트로 2019년 마무리를 크루즈를 타고 가족, 친구, 연인 등이 크루즈 선상에서 보내는 이색적인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국제크루즈 유치 시범 운항은 경북도, 포항시가 현대아산(주)과 함께 세계적인 코스타크루즈 선사를 국제크루즈산업의 불모지였던 경북 동해안에 적극적으로 유치해 포항을 모항으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등을 주요 코스로 5만 t급 이상(1400명 정도 탑승) 국제크루즈선을 운항함으로써, 국내 크루즈항으로서 포항 영일만항의 가능성을 검증하고 홍보 효과를 극대화해 크루즈관광객 유치와 국제항으로서 면모를 갖출 예정이다.

이번 시범 운항을 계기로 향후 포항시와 경북도는 동해안 5개 시·군 및 관계기관과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다양한 크루즈 관광코스 개발로 경주, 안동, 영덕, 울진, 울릉을 비롯한 대구시까지 연계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우수한 관광지를 가진 경북 동해안의 매력을 해양수산부, 국제선사, 국내여행사 등에 세일즈할 계획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조만간 일본과의 관계가 정상화 되면 영일만항 국제크루즈산업이 국제여객부두 완공과 함께 활성화될 전망이다”며 “겨울철에는 날씨가 온화한 일본으로, 더운 여름에는 러시아 아무르 강으로 거슬러 오르는 코스를 개발하는 등 국제 크루즈산업 활성화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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