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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곱게 살고, 곱게 늙어, 곱게 가자
[기고] 곱게 살고, 곱게 늙어, 곱게 가자
  • 김종한 수필가·전 상주문화회관장
  • 승인 2019년 10월 22일 16시 17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0월 23일 수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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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한 수필가·전 상주문화회관장
김종한 수필가·전 상주문화회관장

거짓과 위선 가짜로 살면 불안하다. ‘눈 감고 아웅’ 하며 속여 사는 추한 모습 나이가 들면 역겹다. 공정과 정의를 바탕으로 바르게 살면 당당하고 존경받아 나이가 들면 곱게 늙어 아름답다. 바르게 살다 보면 고비마다 세상사 힘들고 고될 때 인생은 공수래공수거(空手來空手去)라는 말로 위로하면서 불타는 욕망을 달랜다.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천하를 흔드는 울음소리로 이 세상에 와서 돈, 재물과 명예만 가지려고 붙들기에 안달을 한다. 하지만 이 세상에서 갈 때는 두 손을 짝 펴고 모든 것을 내려놓고 사라지는 것을 보면서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간다’는 진리는 동서고금(東西古今)을 통하여 변함이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들 사람이 짐승이 되어 한탕주의 욕심과 욕망에 목을 맨다.

엄마 뱃속에서 3~5억분의 1 기적 같은 경쟁을 뚫고 세상에 나와 돈과 재물에 중독되고 명예에 매달려 뒤돌아볼 틈도 없이 정신없이 바쁘게 살면서 ‘이래 살려고 어렵게 태어났는가?’ 되돌아보며 잘 살자고 다짐도 하면서 치열하고 매정한 생존전쟁 지나쳐 얼룩지고 망가진 속세에 환멸을 느낄 때도 있다.

딱 한 번인 선택받은 축복의 인생 ‘착하고 열심히 살자’외치면서 정의와 양심에 따라 맡은 역할과 소임을 다 하는 것이 보람차고 곱게 살아가는 방법이다. 실타래처럼 이리 엉히고 저리 얽힌 요지경 세상! 희미하고 게으르면 쪽박 차고 ‘두 눈에 힘 빡 주며, 어금니 꽉 물고, 당차면 정말 살만한 세상이다’

인간도 수명이 늘어 팔순은 끄떡 넘기고 백 세가 되어야 평생이라고 한다. 하루살이처럼 하루하루를 평생이라고 여기며 천금 같은 시간을 아끼면 행복의 순간도 엿가락처럼 늘어난다. 1년을 살면 365년 사는 셈이니 고무줄 수명은 마음먹기에 달라진다. 구약성서에 인간 나이가 7백 살, 9백 살 하는데 살아있는 자체가 진국이며 생존 기간은 의미가 미미하다. 건강이 제일이며 사는 순간이 행복이며 장땡이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좋다’고 나이가 들면 들수록 생존의 애착에 욕심까지 생긴다.

인생을 마감하는 죽음 앞에서는 예외가 없다. 누구나 임종에 이르면 두려워하고 공포감에 어쩔 줄을 모른다. 할 만큼하고 살 만큼 살아도 죽음에 이르면 더 살려고 발버둥 치는 것이 인간본능이다. 신앙은 사후세계 있다고 위안을 하지만 눈 감을 때까지 고통을 호소하면서도 안 가려는 동작이 애처로워 눈시울을 적신다.

인생살이는 콩 심은 데 콩 나고 ‘뿌린 대로 거둔다’는 자연의 순리가 정답이며 살아가는데 좌표다. 법을 어기고, 속이고, 거짓말로, 변명으로 ‘추하게 살고, 추하고 늙어, 추하게 가면’ 남은 가족 도움을 주지 못하더라도 심적·경제적 피해를 주면서 떠나면 망자나 살아가는 모두에게 아픔에 고통만 더한다.

혼자 멋대로 불통으로 살지 말고 주변과 어울리고 소통하고 화합하여 앞도 보고, 뒤돌아보고, 옆도 살피며, 느긋하게 즐기며 사는 것이 바라는 행복이다. 단 한 번뿐 인생 ‘곱게 살고, 곱게 늙어, 곱게 가자’ 춥지고 덥지도 않은 천고마비의 계절 가을! 땅거미가 지는 저녁노을에 곱게 넘어가는 석양(夕陽) 찬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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