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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금융교육은 평생부자로 사는 첫걸음
[특별기고] 금융교육은 평생부자로 사는 첫걸음
  • 배수현 대구카톨릭대 교수
  • 승인 2019년 10월 23일 16시 15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0월 24일 목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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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수현 대구카톨릭대 경영학부(금융교육) 교수

어느덧 학교 캠퍼스는 가을로 가득했다. 황금빛으로 변해가는 나뭇잎들로 아름다운 캠퍼스는 더욱 빛이 난다. 학생들은 10월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 위해 하나 거쳐야 하는 관문이 있다. 바로 중간고사다. 중간고사 기간이 끝나야 조금은 마음 편히 가을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작년 중간고사 시험 이후 필자는 채점을 하면서 한바탕 웃을 수밖에 없었다. 마지막 문제에서 나는 눈을 크게 뜨고 다시 한 번 답안을 보지 않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학생이 마지막 문제의 답을 BTS라고 적었기 때문이다. BTS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가수 방탄소년단이라는 것은 다 알 것이다. 그런데 내가 출제한 마지막 시험문제의 답은 전자단기사채(STB :Short-Term Bond)였다. 전자단기사채(STB)을 적는다는 것이 거꾸로 BTS를 적은 것 같다. 학생이 실수를 한 것 같은데, 그 이후로 나는 수업시간에 전자단기사채(STB)를 설명할 때 오랫동안 기억하라고 꼭 한 번 더 “거꾸로 읽으면 BTS다”라고 말한다.

전자단기사채(STB)는 기업들이 단기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전자방식으로 발행되는 어음이다. 종전의 기업어음(CP)을 대체하는 수단으로 기업어음의 부작용을 해소하고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되었다. 과거에 LIG건설이 법정관리 직전에 대규모 기업어음을 발행하여 투자자들에게 매도하였으며, 자금난에 빠졌던 동양그룹 역시 기업어음을 발행해 일반 투자자에게 판매하여 엄청난 피해를 준 사실이 있다. 이렇게 사기성 기업어음을 발행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기업들이 기업어음을 발행하면서 발행사의 과거내역, 발행물량, 향후 발행 가능 잔액 등이 전혀 공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금융상품에 대한 지식이 없는 일반투자자들은 단지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판매사의 말을 듣고 기업어음에 투자했고, 투자자금을 회수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투자자들은 기업의 재무상태를 잘 파악하지 않고 투자하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일까?

최근 은행에서 판매한 파생결합증권(DLS), 파생결합펀드(DLF)도 마찬가지다. 이 상품은 독일 국채금리를 기초자산으로 하여 금리가 특정 범위 내에서 움직이면 약정된 수익률을 주는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상품이다. 문제는 많은 일반투자자들이 은행을 통해서 판매된 파생상품은 당연히 원금보장이 될 것으로 생각했으며, “독일이 망하지 않는 한 원금이 보장됩니다”라는 말만 듣고 몇억을 투자한 투자자는 지금 막막할 따름이다. 기사에 따르면 ‘독일금리 연계 전문사모증권 투자신탁 제7호(DLS-파생형)는 전액 손실로 확정됐다고 한다. 이번 사태를 통해 상품을 판매한 은행은 원금손실 가능성을 충분히 고지하지 않았다는 불완전판매에 대한 가능성을 지적받고 있다.

과연 우리는 투자하고자 하는 금융상품에 대해 얼마나 알고 투자할까? 투자하기 전 꼭 체크해야 할 것들을 살펴보자. 첫째, 투자상품을 권유받을 경우 상품의 내용과 위험에 대하여 충분한 설명을 들어야 한다. 금융투자회사는 투자자가 잘 이해하도록 설명해야 할 설명의무가 있다. 둘째, 투자상품이 나에게 적합한 상품인지 따져봐야 한다. 금융투자회사는 투자자의 투자목적, 투자경험 등의 정보를 바탕으로 적합한 투자상품을 권유할 의무인 적합성의 원칙을 따라야 한다. 셋째, 내가 가입한 상품이 원금보장이 되는지 꼭 확인하기 바란다. 원금보장 상품인지, 원금보장형 상품인지 확인하는 것은 필수다. 그러기 위해선 금융상품에 대한 정보를 완벽히 숙지한 후 나에게 적합한 금융상품을 고를 수 있도록 좀 더 현명한 금융소비자가 되어야 한다. 금융교육은 빠를수록 좋고, 인생 전반에 걸쳐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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