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촌C!! RE:Mind 1975’ 프로젝트, 경북도 유일 '중심시가지형' 선정
2023년까지 사업비 250억 투입, 특화거리·공방·아카데미 등 조성

문경시가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1970년대 화려했던 점촌 1·2동을 되살린다.

국토교통부의 2019년 상반기 도시재생 뉴딜사업 가운데 ‘점촌C!! RE:Mind 1975’을 타이틀로 한 프로젝트가 중심시가지형에 최종 선정됐다.

탄광 경기가 호황이던 1975년도의 점촌 지역 경제를 되살리자는 의미다.

문경시 점촌1·2동 일대 22만4000㎡에 올해부터 2023년까지 5년간 250억 원(국비 150억, 지방비 100억)을 들여 문화자원 활용과 인프라 구축 등의 사업을 펼치게 된다.

문경문화원과 문경대학 등 지역의 문화·교육기관과 원도심 활성화를 열망하는 상인, 청년들과 상생협약을 체결하는 등 거버넌스도 구축했다.

주요 마중물사업으로는 △점촌 문화자원 활용사업 ‘1975 점촌 광부의 거리’ 및 ‘찻사발 공방’△원도심 활성화 및 지역 일자리 인프라 개선사업 ‘세대공감 어울림센터’ △지역커뮤니티 강화 및 생활SOC 확충 사업‘문학 어울림 아카데미’등 이다.

중앙시장 희망사업 프로젝트, 청년몰 활성화 사업 등과 연계해 상권 및 커뮤니티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문경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국토부 공모를 추진했으나 예상치 못하게 올해 공모 일정이 앞당겨지며 활성화 계획 승인 절차를 숨 가쁘게 진행해 왔다”며 “각고의 노력 끝에 사업이 선정된 만큼 점촌의 인구와 산업이 가장 부흥했던 1975년 전성기를 목표로 사업을 착실히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지난 8일 제16차 도시재생특별위원회를 열어‘2019년 상반기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총 22곳을 선정했으며, 중심시가지형은 경북에서 문경시가 유일하다.

‘점촌 C!! RE:Mind 1975’, 도시재생 뉴딜사업 선정.
△점촌 C!! RE:Mind 1975

점촌 원도심은 문경문화원, 영강문화센터와 문화의 거리가 있고 원도심으로서 중앙시장 등 상업기능이 집약돼 있다.

특히 문경대학교를 비롯해 지역청년 등이 주도하는 네트워크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지역에서 경제활동을 영위하고자 하는 열망이 높다는 강점이 있다.

이 같은 지역자원 등을 토대로 점촌의 문화자원을 활용하고, 원도심 활성화와 지역일자리 인프라 개선, 지역커뮤니티 강화 및 생활 SOC확충을 위한 3가지 재생방향을 설정했다.

1975년처럼 북적이던 점촌의 과거를 회상하며, 그때의 화려했던 시간을 이어나가 점촌 원도심의 활력을 되살리기 위해 ‘점촌 C!! RE:Mind 1975’란 주제로 총 14개 사업이 구성됐다.

또 부처연계사업 6개, 시 추진사업 11개가 추가됐다.

특히 3개의 가로와 각 가로의 거점을 조성하고 대상지 내 주요 공간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해 시너지를 내도록 하는 데에 목표를 뒀다.

먼저 과거 신작로와 소규모 상가들이 밀집한 지역을 중심으로 점촌의 역사성을 지닌 시설물을 집중적으로 배치하고 주민조직과 함께 콘테스트와 같은 이벤트를 기획해 주민이 스스로 만들고 즐길 수 있게 한다.

또한 지역 일자리 창출 및 산업기반 구축을 위해 옛극동호텔부지에 세대공감어울림센터를 조성해 청년과 시니어 등 점촌에서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위한 창업지원과 보육·거주의 기능을 복합화하고 코워킹스페이스를 조성해 스타트업과 예비창업자의 비즈니스 거점으로써 활용할 계획이다.

지역커뮤니티 활성화와 생활 SOC 확충를 위해 시에서 추진하는 문학의 거리사업과 연계하고 주차장으로만 쓰고 있는 점촌역 광장을 시민에게 환원하는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 재생사업의 성공적인 실행을 위해 문경시, 주민협의체, 중앙시장 상인회 등 지역주민 조직체계와 도시재생지원센터, 문경시내 기업, 대학교 등 다수의 이해관계자들이 서로 협의해 소통하면서 추진해 나아가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지난 7월 16일 개소식을 가진 문경도시재생지원센터(이하 센터) 전경.
△민-관 함께 만드는 도시재생.

점촌 원도심 도시재생사업 실행계획의 성공적 이행을 위해 문경시를 비롯해 문경시도시재생지원센터, 주민 등이 힘을 쏟고 있다.

문경시는 부처 간 협업 및 연계체계를 구축하고, 전담조직의 전문성 강화 및 신속한 주민 의견수렴과 주민주도의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이끌기 위해 2018년 기존 도시정비담당을 도시재생담당으로 명칭을 변경했다.

주민-장소 중심의 도시재생을 위한 노력으로 도시재생지원센터 운영을 위해 대학교수 1인을 채용해 점촌1·2동 도시재생 전담업무를 시작했다.

도시재생지원센터는 소규모재생사업 일환으로 지난 8월 5일부터 25일까지 유아 및 초등학생을 위한 물놀이장과 휴게시설 등을 도심 속 휴식공간을 마련해 좋은 반응을 이끌어냈다.

박정호 센터장은 “소규모재생사업으로 지역의 활력을 불어넣어 줄 다양한 사업이 진행될 예정”이라며 “쇠퇴된 지역의 도시재생을 선도하고 행정과 주민 간의 소통창구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8월 9일부터 소규모 재생사업 프로그램 중 하나인 ‘신바람 지역활동가 양성 과정’ 교육에 돌입했다. 주민이 주체가 되어 주민이 재생을 주도할 수 있도록 역량 개발하기 위함이다.

참여한 40여명의 지역마을 활동가들은 도시재생 전략 및 활성화 계획을 학습하고 사례를 연구하게 된다.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운영하는 주민협의체 ‘주민들이 스스로 결정하는 주민대표 의사결정기구’도 2018년 4월에 만들어 졌다. 25여명으로 구성된 점촌 1, 2동(중심시가지형) 주민협의체는 원도심 및 상권 활성화, 지역 일자리 창출을 위한 사업 제안 및 주민제안사업 추진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인프라 구성 후 활용이 관건.

2040년까지 지방 중소도시의 30%가 소멸되는 시대에 걸맞은 도시정책의 변화도 요구되고 있다.

문경시는 과거 은성탄광, 대성탄광, 봉명탄광을 중심으로 대한민국 석탄의 12%를 공급하던 탄광도시로 7~80년대 성장의 절정기를 누리던 도시 중 하나였다. 그러나 도시의 기간산업이었던 석탄산업의 사양화와 함께 소멸을 걱정하는 도시로 전락해가고 있다.

그에 따라 1975년도에 16만여 명을 넘던 인구가 이제는 7만2000여 명으로 줄어들고, 10년 전인 2007년에 65세 이상 인구가 20%가 넘어서면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2012년 고윤환 시장이 취임하면서부터 문경시의 구도심을 활성화하고자 863억 원 규모의 ‘도심재창조 20대 프로젝트’를 기획·진행해오고 있다.

2017년 도시재생의 본바탕이 되는 도시재생 전략 및 활성화 계획 수립 용역을 착수에 이어 올해 공모사업에서 성과를 거두어 점촌 구도심에 250억원 규모의 예산을 투입해 점촌 광부의 거리, 찻사발 공방, 세대 공감 어울림 센터, 문학 어울림 아카데미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2019년도 도시재생 공모사업에서 당선된 중심시가지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문경새재와 도자기박물관, 가은 에코랄라, 문경석탄박물관, 영화와 드라마 촬영지였던 가은오픈세트장에 집중된 방문객들이 문경시 점촌 구도심에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다.

문경시가 기획하고 있는 ‘1975 점촌 광부의 거리’나 ‘세대공감 어울림센터’, ‘문학 어울림 아카데미’ 등의 인프라만 만들어 놓고 손을 놔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아무리 우수한 시설과 자원도 활용하기 나름이다.

지역 상인들 역시 다양한 기획·운영 등의 자구노력이 미흡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도시재생이 그저 땅값이나 건물값만 올리는 데 그치는 사업이라면 심각한 예산 낭비라는 결과만 가져올 뿐”이라며 “이번 사업을 위해 주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고 거버넌스를 구축하는 등의 전제가 선행됐지만 여전히 지역 주민들의 강력한 의지가 최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황진호 기자
황진호 기자 hjh@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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