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적자 부담 기존입장 고수

포항과 서울을 잇는 하늘길이 막힌다.

23일 포항시에 따르면 최근 대한항공과 가졌던 포항∼김포 노선 유지·폐지 관련 현안 간담회를 비롯해 수차례 토의를 나눴으나 결국 대한항공 측이 노선을 폐지하겠다는 의사를 바꾸지 않았다.

이에 따라 동계 운항(10월 27일∼3월 30일) 계획에 포항∼김포 노선이 포함되지 않은 가운데 국토교통부의 승인을 받기 위해 최소 1주일 가량의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노선이 폐지된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는 지난 2016년 대한항공이 포항에 취항하는 조건으로 탑승률 70% 이하일 경우 운항 손실 보조금을 지원키로 하고 매년 약 10억원의 보조금을 대한항공에 지급했다.

하지만 대한항공 측은 누적적인 탑승률 저조로 보조금을 받고도 해마다 손실액의 부담을 떠안아야 한다며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포항시는 지난 18일 대한항공과 가진 간담회에서 운항 손실 보조금 지원 탑승률을 80%로 올리고 김해∼김포 노선 수요를 포항공항으로 끌어들이는 캠페인 등을 제시했으나, 이마저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 22일에는 포항시 직원들이 서울에 있는 대한항공 본사를 방문해 이야기를 나눴으나 유의미한 결과를 내진 못 했다.

이렇듯 포항공항에 암운이 드리워지는 가운데 포항시와 포항 지역구 국회의원은 계속해서 대한항공 측에 노선 유지를 요청한다는 입장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24일 김정재 국회의원(포항 북)과 함께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며 “현재 포항공항의 노선이 혼잡하지 않아 동계 기간 중에도 운항 계획이 제출된다면 운항을 재개할 수 있어 노선 유지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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