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무슨 말을 하겠나"…향후 파장엔 ‘촉각’
‘입장 없을 거 같은데’ 질문에 靑관계자 "알면서 왜 물어보나"

청와대.
청와대는 24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구속된 것에 대해 반응을 내놓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물밑에서는 당혹스럽다는 기색이 감지됐으며, 일부 참모들은 향후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조심스럽게 지켜보는 모습을 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뉴스와의 통화에서 정 교수 구속과 관련해 “그와 관련해 특별히 할 말은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사법부의 판단에 대해서 청와대가 무슨 말을 하겠나”라며 “이후로도 입장을 내지는 않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 역시 “청와대가 언급하기 쉽지 않다”라며 말을 아꼈다.

한 관계자는 “정말 구속이 되리라고는…”이라며 법원의 판단을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청와대) 입장이 없을 것 같긴 한데 정 교수의 구속과 관련한 입장이 있나’라는 물음에 “아시면서 왜 물어보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일부 참모진들 사이에서는 정 교수의 구속 이후 상황에 대한 염려가 감지되기도 했다.

정 교수의 구속으로 조 전 장관에 대한 검찰의 수사속도가 빨라지면서, 잦아드는 듯 했던 이른바 ‘조국 정국’에 다시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특히 청와대로서는 이런 흐름이 문 대통령이 시정연설에서 강조한 ‘공정을 위한 개혁’ 작업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다만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후 검찰 수사나 여론 흐름 등에 대해서도 지금으로서는 입장을 낼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31일에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할 것으로 알려진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협의회’가 향후 검찰 수사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회의에서는 채용 비리와 병역 비리, 탈세, 직장 내 차별과 전관예우 등 사회 전반의 불공정 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검찰총장도 참석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이 자리에서 강도 높은 검찰개혁을 추진 중인 문 대통령과의 만남이 이뤄질 경우 어떤 이야기가 오갈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공정사회를 향한 반부패정책협의회’ 개최 사실을 두고 “최종 확정되지는 않은 일정”이라고 언급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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