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 송준필 침산 이수인 선생 삶 재조명

성주문화원은 지난 23일 성주군청 강당에서 공산 송준필 선생과 침산 이수인 선생의 현창사업 일환인 발표회를 열었다.
성주문화원은 지난 23일 성주군청 강당에서 공산 송준필 선생과 침산 이수인 선생의 현창사업 일환인 발표회를 열었다.

성주문화원은 지난 23일 오후 성주군청 강당에서 공산(恭山) 송준필(宋浚弼) 선생의 학문과 사상, 침산(枕山) 이수인(李洙仁) 선생의 현실 인식과 時세계에 대한 발표회를 열었다.

경북대학교 이규필 교수와 부산대학교 김승륭 교수의 연이은 발표에 이어 경북대학교 정우락 교수가 청중과의 대화를 이끌었다.

3.1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아 공산 송준필, 침산 이수인 선생의 현창 인물로 선정, 이날 발표회가 열리게 됐다.

송준필 선생은 성주군 초전면 고산동 야성송씨 종택인 백세각에서 출생해 조부와 부친으로부터 사략, 소학 등을 배우다가 18세에 사미헌 장복추 선생의 문하에서 수학, 30세에 서산 김흥락 수하로 들어가 본격적인 학문에 정진한다.

1910년 경술국치로 국권이 상실되자 일제에 맞서 곽종석, 장석영 등과 파리 만국 평화회의에 독립청원서를 보내기를 결정하고 자신은 국내통고문을 작성해 이듬해 음력 3월 2일 성주장날에 직접 만세사건을 주도하다 일경에 체포돼 140일 간 옥고를 치렀다.

침산 이수인 선생은 성주군 대가면 용흥리에서 출생해 조부의 결심으로 10살 되던 해에 한계 이승희 선생의 수하로 들어가 수학하게 됐다.

스승과 제자의 의리는 목숨이 위태로운 험난한 곳까지 이어졌다. 스승께서 국권회복을 위해 망명길에 오르자 자신도 따라나서 보재 이상설과 보부상으로 가장해 구국자금을 모아 전달하였고, 스승이 이역만리에서 돌아가셨다는 부음을 듣고 스승을 부모같이 심상을 행하는 표본으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이날 발표회에 앞서 침산 선생이 돌아가셨을 때 전국의 문인묵객들이 보내온 애도의 친필 만사 160여 점이 군청 전정에 전시되면서 참가자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유도했다.

전시된 만사는 침산선생의 후손 이현조 씨가 40여 년을 보관해오다 성주문화원에 기증하면서 더욱 뜻 깊은 행사로 열리게 됐다.

박기열 성주문화원사무국장은 “전시된 만사 해석은 침산 문집에 수록돼 있고, 당시 전국의 유명한 선비, 문인, 묵객들의 글씨와 사상을 알 수 있으며, 특히 우리고장 출신 귀전 선생, 이도원 선생 등 많은 분들의 필적을 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유산 전시회로 승화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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