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가 한국 땅임을 증명하는 학술적 근거 밝혀내는 데 중점"

신순식 독도재단 사무총장.
◇독도재단 신순식 사무총장 인터뷰

지난 4월 취임한 신순식 독도재단 사무총장은 경북도에서 독도정책관을 지낸 독도정책 전문가다. 국방대학원 재학시절 ‘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한 우리의 대응전략’으로 논문을 발표했을 정도로 독도 관련 정책을 깊이 있게 고민했고, 독도정책이야말로 굳건한 소명감으로 이어가야 할 일임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올해가 독도재단 설립 10년 차, 더 큰 역할을 위해 재단이 다시 한 번 일어서야 할 때에 재단의 살림을 총괄하게 된 신 총장의 발걸음은 그래서 더 의미가 있다.

독도의 날을 하루 앞둔 24일 경북일보가 독도수호의 최전방에 서 있는 그를 만났다.

-올해로 독도재단이 설립된 지 10년이 됐다. 10년을 맞은 해에 사무총장을 맡은 총장님의 발걸음에 관심과 기대가 크다.

△막중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독도재단은 10년 동안 굳건히 민간차원의 독도수호를 위해 다방면으로 힘쓰며 건강하게 잘 자라왔다. 이제 더욱더 훌륭하게 성장시켜 환동해 독도를 굳건히 지킬 수 있도록 할 차례라고 생각한다. 그 시작을 제가 하게 돼 개인적으로도 큰 자부심을 가지고 열정으로 임하고 있다.

독도 정책관 시절 때도 느꼈지만 독도 관련 업무라는 것이 특별한 소명 의식을 가지지 않고는 열정적으로 임하기 힘들다. 재단의 업무는 특히 교육, 홍보, 탐방, 연구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있고, 요즘과 같은 일본의 도발이 극심한 때에는 항상 긴장된 상태로 일을 수행해야 한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재단이 맡은바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하고, 또 저는 사무총장으로서 재단이 굳건히 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보내야 한다. 저의 행정 경험과 독도 관련 실무 경험이 독도와 독도재단의 힘찬 내일에 보탬이 됐으면 한다.

저 또한 새롭게 소임을 맡은 만큼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독도재단의 사무총장직에 임하고 있다. ‘지피지기백전불태(知彼知己百戰不殆)’를 잊지 않고 꾸준히 독도와 일본에 대해 공부하면서 항상 일본과 독도 이슈에 대한 관심을 두고 있다.

-독도재단은 10년간 민간차원의 국내·외 독도수호 활동을 통한 독도영유권과 문화주권강화를 위해 노력해왔다. 지난 10년의 회고와 앞으로 독도재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숨 가쁘게 달려온 10년이었다. 10년 동안 독도재단은 내실을 튼튼히 하고 더 큰 성장을 위한 발돋움을 했다. 이제는 더 넓은 시각으로 독도재단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고민해야 한다. 평화롭고 이성적인 방법으로 독도에 대해 전 세계에 알리고 독도가 우리 땅임을 모두가 자연스럽게 인정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독도는 분쟁의 섬이 아니라 아름답고 평화로운 문화예술의 섬이며, 독도는 동해의 끝이 아니라 대양을 향한 우리의 출발점이다. 이러한 사실을 공고히 하기 위해 재단은 더 고차원의, 전문적인 시각에서 독도를 바라보고 연구하며, 재밌고 흥미롭게 독도에 대해 알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독도재단의 역할도 지난 10년 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을 것 같다. 지난 10년 동안 재단에서 진행하는 주요 사업들에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어느 부분에 중점을 두고 변화했는지.

△재단은 국내로 독도를 좀 더 생동감 있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교육·연구 및 홍보의 방향성을 잡고 있으며, 국외로는 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일본영토설의 허구성을 조목조목 반박 할 수 있도록 이성적 접근을 꾀하고 있다.

이성적이고 명확한 사실로서 독도영유권을 지키는 노력으로는 지난 6월 독도재단 10주년 기념행사 때 공개한 ‘개정일본여지노정전도’가 대표적인 성과다. 일본이 구체적 근거라고 제시하고 있는 것들을 하나씩 무너뜨리는 데에 일조했다. 앞으로도 독도가 한국 땅임을 증명하는 학술적 근거들을 밝혀내는 데 중점을 둘 생각이다.

-한일관계가 여러모로 좋지 않다, 감정적으로도 격앙돼 있는 요즈음 독도 수호의 관점에서 독도를 바르게 알리는 방법에도 변화가 필요하나?

△꾸준히 독도에 대한 관심을 키워나가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과학적·생태학적으로 독도 영유권을 굳건히 함과 더불어 국민들이 독도를 즐겨 찾고 독도의 자연환경과 생태를 실제로 보고 느끼는 것이 우리 국민들이 독도를 수호를 실천하는 방법이다. 우리 국민들은 독도를 방문했을 때 대부분 감격한다. 저 또한 독도를 갈 때마다 벅차오르는 감정을 느낀다.

우리 국민들이 수시로 독도를 찾는다는 건 독도가 우리 영토라는 가장 확실한 증거 중의 하나이다. 지금 감사하게도 독도를 찾는 국민들이 많아지고 있다. 하지만 꾸준함이 항상 중요하다. 작은 정보라도 좋으니 독도에 대해 조금씩 배우고, 꾸준히 독도에 관해 관심 가져 주시기를 바란다. 그런 작은 관심들이 모여 독도수호의 큰 밑거름이 될 것이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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