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국현 시인 '새벽에 깨어' 출간기념 시 이야기, 맹문재 교수 '‘윤동주의 삶과 문학’ 강연

지난 26일 심산서옥 뒤뜰에서 열린 ‘제3회 시뜨락’ 행사에 모여 앉은 청중 모습.
깊어가는 가을의 뜨락에 시낭송과 문학 이야기가 국화 향기처럼 그윽하게 피어났다.

26일 심산서옥(포항시 남구 효자동) 뒤뜰에서 포항의 문인, 시낭송가, 동호인, 이웃 주민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포철공고 출신으로 서울에서 왕성한 문인활동을 하고 있는 맹문재 교수, 여국현 시인을 초청해 포항시낭송협회 주관으로 시낭송과 시담(詩談), 문학강연회, 저서 기증, 시인과의 대화 등으로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제3회 시뜨락에서 여국현 시인 시담이 진행 되고 있다.
포항시낭송협회 권양우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 행사는 1부 여국현 시인의 ‘새벽에 깨어’ 출간기념 시낭송과 시 이야기, 2부 맹문재 교수의 ‘윤동주의 삶과 문학’ 강연 및 저서 기증식 3부 시인과의 대화, 저자 사인회 등으로 진행됐다. 행사 중간에 아코디언, 섹소폰, 통기타&포크송, 핸드벨 등의 축하연주도 곁들여져 문학과 음악의 향연이 소담스럽게 펼쳐졌다.
맹문재 교수가 ‘윤동주의 삶과 문학’ 강연을 하고 있다.
시(詩)가 흐르고 시 이야기가 피어나는 ‘시뜨락’ 행사는 경향 유수의 시인을 초청해 시낭송회와 시 이야기를 나누며 독자와 소통하고 공감하는 작은 문학행사이다. 이 같은 행사는 시조시인이자 심산서옥(서예학원)을 운영하는 심산 강성태 서예가가 지난 봄날부터 기획, 개최했으며(6월 8일 1회 고두현 시인, 맹문재 교수, 여국현 시인 초청, 8월 31일 2회 고영민 시인), 이번 3회 시뜨락에는 최근에 첫 시집을 출간한 여국현 시인과 안양대 국문과 맹문재 교수를 다시 초청해 열었다.

특히, 맹문재 교수는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대한민국 대표 시인 ‘윤동주의 작품 세계와 문학사적 의의’를 주제로 강연을 하고, 윤동주 시를 참석자들과 함께 읽고 감상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맹교수가 편저한 책 ‘박인환 전집’ ‘김남주 전집’ ‘광장으로 가는 길’ 등 10여권을 기증했으며, 향후 심산서옥을 문학과 예술의 명소로 만들기 위해 맹교수가 저술했거나 편저, 공저한 책 26종 100여권을 순차적으로 기증하면서 테마 강연회를 열 계획이다.

심산서옥은 포철공고 출신인 심산 강성태씨(대한민국서예대전 초대작가)가 1995년 포항시 연일읍에서 개원한 후 2010년 8월 효자동으로 신축 이전해 서예 꿈나무 육성과 한자 학습지도를 해온 서예학원이다. 본연의 서예, 한자 교습은 물론 포항시낭송협회, 수요낭독독서회, 맥시조문학회 등의 세미나와 교류회를 열면서 문화와 예술의 소통공간으로 자리매김해가고 있다.

한편 포항시낭송협회는 낭송을 통한 자기계발과 회원 상호간의 유대강화, 낭송문화 나눔활동 등을 통한 사회봉사와 문화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2011년 7월에 창립되었으며, 매월 1회 정모 시낭송회 및 매년 1회 공개 시낭송발표회를 개최하고 있다.

포항시낭송협회와 심산서옥은 향후 매년 봄, 가을로 서울 및 지방의 문인을 초청해, 시낭송회와 시담을 나누며 문학과 예술의 삶을 공감하고 문인과 독자가 가까이 소통하면서, 시민들의 문학적인 소양을 높이고 문예활동을 진작시키는 열린 문화를 지속적으로 조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날 초청된 시인들의 약력은 다음과 같다.

△맹문재 시인 : 1991년 ‘문학정신’으로 작품활동을 시작해 시집으로 ‘먼 길을 움직인다’,‘물고기에게 배우다’,‘책이 무거운 이유’,‘사과를 내밀다’,‘기룬 어린 양들’, 시론 및 비평집으로 ‘한국 민중시 문학사’, ‘패스카드 시대의 휴머니즘 시’,‘지식인 시의 대상애’,‘현대시의 성숙과 지향’,‘시학의 변주’, ‘만인보의 시학’, ‘여성시의 대문자’, ‘여성성의 시론’,‘시와 정치’등을 간행했다. 포철공고를 졸업하고 고려대 국문과 문학박사. 현재 안양대 국문과 교수이다.

△여국현 시인 : 강원도 영월에서 태어나 경북 포항으로 옮겨 포철공고를 졸업 후 포스코에서 노동자 생활하며 시를 써 ‘오늘의 시’(1989), ‘포항 문학’(1990)에 시를 발표했다. 최근 첫 시집 ‘새벽에 깨어’를 냈으며, ‘셀레스틴 부인의 이혼’, ‘크리스마스 캐롤’ 등의 소설 번역과 ‘현대 미국 소설의 이해’, ‘서양의 현대문화’ 등을 함께 집필했다. 현재 중앙대, 방송대 강사, 튜터, 한국작가회의 회원, 번역공동체 ‘번역공방’ 대표, 영문학 독서모임인 ‘리테컬트’리더이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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