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위 서울과 승점 좁히기 무산…상주, 안방서 성남에 0:1 무릎

지난 26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대구간 K리그1 35라운드 경기서 포항 완델손이 대구 진영 돌파를 시도하자 대구 김동진이 필사적으로 저지하고 있다.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내년도 ACL진출권 마지노선인 3위 경쟁에 나선 대구FC와 포항스틸러스가 숨막히는 열전을 펼쳤으나 득점없이 승점 1점씩을 나눠 가졌다.

상주상무는 홈에서 열린 성남과의 경기에서 4연승 꿈이 무너졌다.

포항스틸러스와 대구FC는 지난 26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K리그1 35라운드 경기서 90분간 숨 돌릴 틈 없는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끝내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한 채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29라운드에 이어 또다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3위와의 승점 격차를 좁히려던 대구와 포항 모두 아쉬움이 남는 경기였다.

이날 스틸야드에는 올 시즌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두고 있는 대구를 응원하려는 서포터즈 700여명이 스틸야드 내 원정 포터즈석을 가득 메우면서 올 시즌 가장 치열한 서포터즈 응원공방도 펼쳐졌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전방에서부터 강력한 압박을 가하면서 치열한 중원 쟁탈전이 펼쳐졌지만 정작 팬들을 열광케 할 상대 문전 싸움은 그리 많지 않았다.

이는 경기기록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이날 슈팅수는 포항이 7, 대구가 6개로 경기내내 13개의 슛을 날리는 데 그친 데다 유효슈팅 역시 각 2개씩에 그쳤다.

특히 이날 양 팀이 기록한 오프사이드가 단 1개(대구) 뿐일 만큼 상대 중원이 얼마나 강한 압박을 가했는가를 느끼게 해줬다.

대구는 포항 공격의 핵인 완델손의 측면 돌파를 완벽하게 차단하는 한편 중앙수비수 정태욱과 김우석은 포항 중앙공격수 일류첸코의 발을 꽁꽁 묶었다.

포항 역시 세징야가 빠진 대구가 에드가·박기동 투톱 시스템으로 나오자 최영준·정재용이 중원에서부터 볼을 차단하는 한편 김광석과 하창래가 발을 묶어 버렸다.

이로 인해 포항이 전반 18분 심상민, 27분 송민규가 바른 역습과정에서 과감한 슈팅을 날린 데 그쳤으며, 양 팀의 유효슈팅은 힘이 떨어지기 시작한 후반에야 2차례씩 주고 받았다.

전반 내내 중원 공방전으로 마땅한 공격 실마리를 잡지 못하던 경기는 전반 45분 포항 측면수비수 이상기의 퇴장으로 변수가 생겼다.

이상기는 전반 45분 하프라인 측면에서 무모한 경합을 하다 즉시 퇴장 당하면서 점점 경기를 지배하기 시작하던 팀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반 내내 치열하면서도 답답한 경기를 펼쳤던 양 팀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과감한 교체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상기가 퇴장 당한 포항은 일류첸코와 팔로세비치 대신 이광혁과 김용환을 투입해 공·수 밸런스 유지에 나섰고, 대구는 신창무와 류재문 대신 황순민과 김대원을 투입해 스피드를 높였다.

하지만 후반 들어서도 마땅한 실마리를 찾지 못하던 포항은 23분 완델손이 대구 문전에서 결정적인 슛을 날렸으나 조현우가 무릎으로 쳐내 탄식이 터졌다.

대구도 23분 에드가가 헤더슛으로 응수했지만 강현무의 가슴에 안겼다.

대구는 33분 박기동 대신 오후성을 투입해 기동력을 더욱 높였고, 포항도 송민규 대신 심동운을 투입하며 맞받아쳤지만 43분 대구 오후성과 47분 포항 이광혁의 슛만 주고 받은 채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이날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거의 대부분의 선수들이 경기장에 드러 누울 만큼 치열한 경기를 펼쳤다.

이날 무승부를 기록함에 따라 대구는 승점 51점으로 같은 날 전북과 1-1무승부를 기록한 3위 서울(승점 55)과의 승점 4점차가 유지 됐으며, 포항은 승점 1점(승점 49)을 보태면서 5위 강원과 승점 차 없는 6위를 이어갔다.

한편 27일 성남을 홈으로 불러들인 상주상무는 전반 내내 성남의 강한 공세에 밀리다 후반들의 공세의 강도를 높였지만 후반 35분 성남 서보민에게 선제골을 허용, 0-1로 무릎을 꿇었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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