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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 읽어주는 남자] 오페라와 기술 ‘융복합 콘텐츠’
[오페라 읽어주는 남자] 오페라와 기술 ‘융복합 콘텐츠’
  • 최상무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
  • 승인 2019년 10월 29일 16시 44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0월 30일 수요일
  • 18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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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무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
최상무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

지난 10월 25일,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융복합 오페라 갈라콘서트 ‘전설을 재현하다’가 무대에 올랐다. 이번 무대는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9 융복합 콘텐츠 시연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대구오페라하우스 주관,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문화기술(CT)그룹, BTS월드투어 무대미술 담당 ㈜유잠스튜디오 공동 작업으로 새롭게 시도된 공연이었다. 현대적인 멀티미디어 연출, 연주자와 상호작용하는 ‘카멜레온 서피스(Chameleon Surface)’, ‘에어 플라잉 커튼(Air flying curtain)’ 등의 기술 장치를 활용하여 기존 공연에서 볼 수 없었던 특별한 무대를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이날 공연은 학생 관객을 대상으로 한 2시의 오펀 리허설과 저녁 7시30분의 본 공연 모두 일주일 전에 매진을 이룰 만큼 많은 관심을 끌었다.

대구오페라하우스는 지난해부터 4차 산업혁명시대에 대비한 오페라 콘텐츠 개발을 위하여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3월에는 휴머노이드 로봇 ‘에버 5’와 함께 한 ‘완벽한 로봇 디바’ 공연을 선보였고 올해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린이를 위한 가족 오페라 ‘헨젤과 그레텔’에 로봇이 깜짝 출연하여 공연에 대한 해설을 해 주었다. 그리고 이번이 세 번째 실험 무대로, 올 초에 한국콘텐츠진흥원이 주최 한 <융복합 콘텐츠 시연 지원 사업>에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가장 우수한 성적을 거두어 사업을 유치하면서 관심을 모은 공연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19 융복합 콘텐츠 시연 지원 사업>은 문화예술·혁신기술 콘텐츠의 첨단 기술·장비 기반 시연 지원(쇼케이스, 기술 시연 등)을 통한 융복합 콘텐츠 산업 활성화 기여를 목표로 하며, 이번 지원 사업에 총 47개 기관이 신청, 최종적으로 10개 기관이 선정되었다. 그 중 클래식 공연 예술기관으로는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유일하게 선정되어 일억 원 가량의 국비를 지원 받았다.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제안한 이번 사업은 CT(Culture Technology)기술을 활용한 융복합 오페라 갈라 콘서트로 최첨단 CT 기술을 동원하여 전설의 디바인 ‘마리아 칼라스’를 재현하는 콘서트로 진행되었다. 이 공연의 핵심 CT 기술은 한국생산기술연구원에서 개발한 동적 실물 영상 투사 기술인 ‘카멜레온 서피스(Chameleon Surface)’이다. 약 400개 이상의 선형 구동 장치를 사용하여 부조와 같은 반입체 형태의 면을 만들어내는 최첨단 기술로 그 표면에 다수의 프로젝트를 투사함으로써 입체적 영상효과를 나타낼 수 있다. 공연장 무대에 ‘카멜레온 서피스’를 배치하고 실제 성악가의 페이스 모션 캡처 등이 더해져 생동감을 주는 공연이었다.

이날 공연은 독일음악협회(Maestro von Morgen)의 ‘미래 거장 10인’에 선정된 지휘자 지중배가 지휘봉을 잡았고 오페라 전문 연주단체인 디오오케스트라와 대구오페라콰이어가 함께 화려한 무대를 장식해 주었다. 주요 출연진으로는 마리아 칼라스 그랑프리 국제콩쿠르 1위에 빛나는 소프라노 서선영이 마리아 칼라스가 살아난 것 같은 연기를 펼치며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의 아리아 ‘노래에 살고, 사랑에 살고’를 불렀다. 그리고 대구오페라하우스 오펀스튜디오의 두 테너 양요한, 조규석의 열창이 돋보였으며 이탈리아의 유명 바리톤 레오누치의 극찬을 받은 바리톤 김만수의 안정된 노래와 연기는 관객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진화하지 않는 예술은 죽은 예술이다’라는 말이 있다. 클래식 장르 중에서 가장 유행에 민감한 장르인 오페라는 더욱이 현재에 머무를 수 없으며 머물러서도 안 된다. 4차 선업혁명시대의 발전된 기술을 오페라에 접목 시킨 이번 공연이 예술적으로 완벽하고 멋진 공연을 선사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통해 오페라 본연의 예술성을 살리고 새로운 관객층 개발을 위한 특별한 지역만의 콘텐츠를 개발함으로써 지역의 문화가 지역민의 삶에 보탬이 되는 그 날까지 앞으로도 다양한 시도를 계속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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