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도층이 인성 파탄적인 조롱을 일삼고 대통령을 시해한 무도한 군인을 민주투사로 둔갑시키고 있다. 40년 만에 일선 부대엔 패륜아의 사진이 다시 내걸렸다.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이 박정희 대통령 서거일인 10월 26일을 ‘탕탕절’이라 했다. 범부들의 술자리 주사(酒邪)가 아니다. 공인이자 교육계의 수장이 한 표현이다. 장 교육감은 페이스북에 “오늘은 탕탕절. 110년 전 안중근 의사께서 이토 히로부미를 격살한 날, 40년 전 김재규가 다카키 마사오(박정희 전 대통령 지칭)를 쏜 날. 기억합시다”란 글을 올렸다. 당일 오전에 올렸다가 저녁에 삭제했다.

장 교육감이 교육자이기는커녕 정상적인 인격을 가진 사람인 지 의심케 한다. ‘탕탕절’이라니. 사람의 죽음, 그것도 일국의 대통령을 지낸 사람의 죽음에 대해 공개적으로 쓸 용어인가. 더구나 김재규를 안중근 의사와 등치(等値)시킨 것은 안 의사에 대한 극도의 모독이다.

이 뿐 아니다. 국방부는 ‘지휘관 사진 게시 훈령’을 바꿔 김재규의 사진을 40년 만에 일선 부대에 다시 내 걸게 했다. 김재규는 육군 3군단장과 6사단장을 지냈는데 6사단 역사관에 사진이 걸렸다는 것이다. 또 공영방송 MBC는 부마항쟁 다큐드라마 ‘1979 2부-그는 왜 쏘았나?’에서 김재규의 일방적 주장이 담긴 육성을 그대로 내보내 민주투사로 둔갑시켰다. 김재규는 박 전 대통령과 같은 선산 출신으로 박 대통령의 각별한 배려를 받았지만 배신한 배은망덕의 흉악 살해범이다.

구미시에서 조차 박정희 지우기가 진행되고 있으니 이 나라가 제 정신을 가진 나라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구미시는 박정희 대통령 역사자료관 명칭에서 ‘박정희’를 빼고, 구미공단 50주년 홍보 영상에도 구미 공단을 있게 한 박 전 대통령은 쏙 빼고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등 좌파 대통령만 등장시켰다. 보수 쪽 대통령은 찾아 볼 수 없었다.

박정희 대통령은 산업화의 기적을 이뤄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한 위인이다. 우리 역사에서 박정희만큼 탁월한 지도자는 찾기 어렵다. 세계 어느 지도자도 공과(功過)가 있다. 문재인 대통령 또한 공과로 기록될 것이다. 좌파의 패륜적 박정희 업적 깎아내리기가 어디까지 갈지 모골이 송연할 지경이다.

이동욱 논설실장 겸 제작총괄국장
이동욱 논설주간 donlee@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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