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년간 1786만명 달해…수면마취제 '프로포폴' 최다
내시경 등 건강검진에 사용

최근 1년간 우리나라 국민 3명 중 1명이 프로포폴, 졸피뎀 등 의료용 마약을 처방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마약류통합관리시스템 가동이 시작된 지난해 7월부터 올 6월까지 1년간 수집한 1억700만건의 처방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1년 동안 의료용 마약류를 처방받은 환자는 1786만명으로, 이는 국민 2.9명 당 1명인 셈이다.

성별로는 여성(995만명·57.4%)이 남성(740만명·42.6%)보다 많았고, 연령대별로는 50대(21.5%)가 가장 많았다.

효능군별로는 마취·진통제, 최면진정제, 항불안제 순으로 처방 환자 수가 많았다.

같은 기간 동안 집계된 약물별 환자 수는 수면마취제 성분인 프로포폴이 773만명(41.4%)으로 가장 많이 처방됐다.

다만 전체 프로포폴 처방 환자 3명 중 1명꼴인 257만명은 수면내시경 등 건강검진을 위해 사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건강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아지며 수면내시경 등 건강검진을 위해 프로포폴을 사용한 환자가 많기 때문이라는 게 식약처의 설명이다.

이밖에 수면제 성분인 졸피뎀(178만명)과 식욕억제제 성분인 펜터민·펜디메트라진·디에틸프로피온·마진돌·로카세린 등 5개 성분(129만명) 등이 뒤를 이었다.

식약처는 이렇게 분석한 환자별 처방 정보, 의사별 처방 현황 등을 ‘의료용 마약류 안전사용을 위한 도우미’ 서한으로 의료진에 발송했다.

또 의사에게는 처방량과 환자 수, 처방 건수뿐만 아니라 치료 기간을 초과해 처방하는 등 허가사항과 다르게 쓰이는 점검 사항, 다른 의사와의 처방 비교 등 총 12항목의 통계 자료를 제공했다.

식약처는 의사들이 이를 통해 본인의 의료용 마약류 처방내역을 확인하고 자가 점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번에 발송한 서한을 통해 의료용 마약류의 적정 처방 및 사용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오는 2020년에는 진통제(11개 성분),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장애(ADHD) 치료제 등으로 분석 대상 의약품을 지속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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