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최종 통과했던 ‘국립 대구 청소년진로직업체험수련원(이하 수련원)’ 건립이 예산을 전혀 확보하지 못한 채 3년째 겉돌고 있다.

대구시 동구 괴전동에 건립 예정인 수련원은 대구시와 여성가족부와 함께 추진 중인 사업으로 지난 2017년 4월 중앙정부의 예비 타당성 조사를 최종 통과했다. 이 사업은 부지 보상, 설계 등의 절차를 거친 뒤 부지면적 16만9000㎡, 건축 연면적 1만4000㎡ 규모로 2020년 착공해 2022년 개관할 예정이다. 여기에는 전액 국비 548억 원이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2017년 예타 통과 이후 지금까지 지나도록 수련원 건립이 답보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다.

도시계획 용역비와 부지 매입비는 고사하고 설계비를 확보하지 못해 기본적인 설계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가 예산이 없다면서 수련원 건립에 따른 비용을 전혀 배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설계비만 하더라도 총 15억 원이 소요될 전망되는 이 사업에 첫발이라고 내딛기 위해 1억 원을 요구하고 있으나 정부에서는 이마저도 거절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답답해했다.

수련원이 건립되면 지역 청소년들이 다양한 직업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미래를 직접 설계해보고, 꿈을 향해 첫발을 내디딜 수 있도록 디딤돌 역할을 할 것으로 시는 기대하고 있다.

장상수 대구시의회 부의장은 “좋은 취지의 국비 사업이 정부에서 예산 배정을 전혀 하지 않아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박무환 기자
박무환 기자 pmang@kyongbuk.com

대구취재본부장. 대구시청 등을 맡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