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열발전 부지 검토 TF팀, 시청서 제7차회의·기자간담회
"여진 발생은 자연스러운 현상"…연말까지 조사기간 연장 추진

포항 지열발전 부지 안정성 검토 T/F(태스크 포스)팀은 29일 포항시청에서 제7차 회의 및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포항지진을 촉발한 포항 지열발전소와 관련, 시설물을 철거로 인한 지진 발생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 지열발전 부지 안정성 검토 T/F(태스크 포스)팀은 29일 포항시청에서 가진 제7차 회의 및 기자간담회에서 “지열발전 시추탑 등 시설물 철거와 지진 발생 연관성은 무시할 수 있을 만큼 낮다”며 “전 세계 수많은 석유 시추탑이 철거되고 있지만 지진 위험이 나타난 사례는 없어 큰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포항 지열발전소 현장은 아직 아무도 풀지 못한 지열발전과 지진에 대한 상관관계를 알아낼 수 있는 실마리를 제공할 장소로써 전 세계 학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만큼 향후 진행될 연구에 시설물이 사용될 수는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는 이강근 서울대 교수, 이진한 고려대 교수를 비롯해 해외위원으로 참여한 윌리엄 엘스워스 미국 스탠퍼드대학교 교수(William Ellsworth), 존 타우넨드 뉴질랜드 빅토리아대학교 교수(John Townend)등이 참여해 질의 응답의 시간을 가졌다.

지난달 26일 새벽 발생한 규모 2.3 지진에 대해 엘스워스 교수는 “최근 일어나는 여진은 큰 지진 이후 땅이 안정화 단계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며 “시간이 흐르면서 지진 발생 빈도 또한 함께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동해 일대에서 규모 5.0 이상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와 관련해 이진한 고려대 교수는 “포항·경주 등 큰 지진이 발생한 곳을 대상으로 삼지 않고 경상도 전 지역을 두고 확률적으로 추정한 자료”라며 “포항에 또 다른 대규모 지진이 발생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고 설명했다.

홍태경 연세대학교 교수 연구팀은 최근 학술대회에서 지진 빈도와 패턴을 분석해 동해 일대에서 규모 5.0 이상 지진이 44년 이내에 한 번은 일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T/F 조사위원들은 포항 시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선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타우넨드 교수는 “앞으로는 포항지진이 지열발전에 의한 촉발지진이냐는 조사보다는 지열발전 현장에서 왜 이런 일이 일어났는가를 살펴봐야 한다”며 “포항지진을 연구하면 지진이 또 일어날 것인지 등 남아 있는 여러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강근 교수 또한 “지금까지 취합할 수 있는 모든 지진 발생 자료를 분석했으며 지진 발생 위치 분포 또한 자료화해둔 상태”라며 “하지만 현재 지열발전소 밑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파악하는 게 가장 시급한 만큼 추가적인 연구 진행의 필요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토대로 지진 위험도의 증감 또는 유지 여부를 계속해서 분석해 이 결과를 포항시민들에게 알리는 등 소통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T/F팀은 오는 11월 초까지 예정됐던 운영 기간을 12월까지 연장하고 내년 1월 중순에 활동 보고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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