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적 제544호 대구 북구 구암동 고분군 제56호분에 덧댄 무덤 4기에서 금동제 귀걸이와 은장식 철제 말안장 부속구 등 금속류와 토기류 수십여 점이 출토됐다. 북구청
대구 북구청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발굴조사 중인 사적 제544호 구암동 고분군에 대한 예산을 추가로 확보한다. 앞서 조사를 마친 고분군 제56호분까지 복원을 추진하려 했으나 58호분이 인접해있어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전문가 의견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29일 북구청에 따르면, 올해 문화재 보수정비사업 가운데 하나인 고분군 조사는 봉분 복원에 앞서 재발굴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에 따라 정밀 재발굴조사로 이뤄졌다. 1975년 영남대학교 박물관에서 발굴한 지 45년 만에 예산 3억 원(국비 2억1000만 원·시비 9000만 원)을 들여 조사가 진행 중이다.

앞서 북구청은 56호분 호석(護石·무덤 봉분을 보호하기 위해 주변에 쌓은 돌)이 장경 22m, 단경 19.5m 크기로, 매장주체부(봉분 중심) 방향과 직각을 이루는 ‘횡 방향으로 긴 타원형’이라는 사실을 새롭게 밝혔냈다.

또 56호분에 덧댄 무덤 4기가 추가로 발견됐는데, 본분 가장자리를 파낸 후 주체부를 지으면서 호석 주변으로 묘역을 마련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가운데 2기는 도굴되지 않고 축조된 형태로 남아 있어 당시 유물부장에 대한 양상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고분군 복원에는 58호분에 대한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56호분과 인접한 탓에 함께 복원할 것인지 확인이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북구청은 2020년도 문화재 보수정비사업에 58호분에 대한 예산을 추가로 신청할 계획이다.

북구청 관계자는 “봉분 조사에 대한 정확하게 품셈이 따로 없어 전문조사기관에 의뢰한 후 예산을 반영할 예정이다”며 “내년도 추가예산 신청 기간인 다음 달 초까지라서 그 전에 필요한 예산을 파악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추진 중인 구암동 고분군 종합정비계획 용역에 고분의 복원 사례 등을 분석, 향후 문화재청과 긴밀한 협의를 통해 복원 정비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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