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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50년, 강력한 혁신으로 새길 열어가야
삼성전자 50년, 강력한 혁신으로 새길 열어가야
  • 연합
  • 승인 2019년 10월 30일 17시 08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0월 31일 목요일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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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대표기업이자 글로벌 초일류기업인 삼성전자가 11월 1일 창립 50주년을 맞는다. 삼성전자의 지난 50년은 화려했다. 같은 기간 대한민국은 무(無)에서 유(有)를 창출하며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다. 대한민국 성장사의 선두에는 늘 삼성전자가 있었다. 1969년 흑백 TV를 생산하는 삼성전자공업주식회사로 출발한 삼성전자는 1993년 세계 D램 시장 점유율 1위에 오른 뒤 27년째 이 분야에서 부동의 수위를 달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D램 업그레이드 일지(日誌)는 곧 세계 D램의 역사가 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를 비롯해 TV와 스마트폰, 냉장고 등 모두 12개 분야에서 세계 수위 제품을 갖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은 300조원이 넘고 브랜드 가치는 611억 달러로 애플, 구글 등에 이어 세계 6위, 아시아 1위에 올라 있다. 삼성전자의 작년 실적은 국내 상장사 전체 매출의 12.3%, 영업이익의 37.3%를 차지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국내 산업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준다.

기업이 극한의 경쟁을 뚫고 50년을 생존하고, 그 기간을 성장으로 일관했다면 크게 자랑하고 자축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떠들썩한 행사를 준비하지 않고 예년과 다름없는 생일을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무엇보다 사실상의 오너인 이재용 부회장이 처한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이 부회장과 삼성그룹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삼성전자 노조 와해 시도, 이명박 전 대통령과 엮인 ‘다스 소송비용 대납’ 등과 관련 3년째 수사와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 8월 29일 대법원의 항소심 파기환송 판결은 집행유예 상태인 이 부회장의 발목을 잡아 경영 불투명성을 고조시켰다. 위기감을 키우는 내부 악재가 숨돌릴 틈 없이 몰아치면서 기업과 오너가 함께 최악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경영 환경도 짙은 안갯속이다. 삼성전자가 초일류, 초격차 기업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반도체와 스마트폰 등 기존 분야를 지키면서 새로운 먹거리를 창출해야 하지만 앞날을 장담하기 어렵다. 갈수록 글로벌 경쟁은 치열해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미래의 성장 동력으로 인공지능(AI)과 5세대 이동통신(5G) 등을 꼽고 있으나 경쟁자들도 대부분 이들 분야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어 성과를 장담하기 어렵다. 반도체 굴기를 선언한 중국은 삼성전자와 인텔 등 미국기업을 넘어서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 정보기술(IT) 혁명으로 업종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경쟁 관계인 거대 기업들이 막대한 투자와 기술 선점으로 삼성전자를 위협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세계 수위를 달리는 모든 분야가 무한경쟁에 노출돼 있다.

질풍노도였던 성장과 성공의 반백 년을 뒤로하고 이젠 비상한 결의로 다가올 50년, 100년을 준비해야 할 때다. 삼성의 지향점은 분명해 보인다. 새로운 도전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반도체와 스마트폰 같은 제2의 성장 동력을 찾아 글로벌 기술 선도기업의 입지를 다져야 한다. 다른 한편으로는 지배구조의 투명화와 윤리경영, 사회적 책임 강화로 재벌 적폐에 대한 사회의 우려를 불식해야 한다. 삼성이 전례 없는 오너리스크에 봉착한 것은 재벌을 ‘돈주머니’로 이용하려 한 과거 권력의 병적 행태에 기인한 점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가치에 둔감했던 스스로의 탓이 크다. 삼성전자와 이 부회장이 글로벌기업의 위상에 걸맞은 자기 정화시스템을 구축해 실천한다면 재벌에 부정적인 국민의 마음도 되돌릴 수 있을 것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반세기 동안 체질화한 혁신 DNA라는 자산을 갖고 있다. 창업자인 고(故) 이병철 회장과 뒤를 이은 이건희 회장은 고비 때마다 창의적 발상과 도전 정신으로 숱한 어려움을 헤치고 오늘의 삼성전자를 일궜다. 이병철 회장은 1984년 반도체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면서 “투자 여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오로지 우리나라의 반도체 산업을 성공시켜야만 첨단산업을 꽃피울 수 있다고 확신했기 때문에 모든 가용자원을 총동원한다”고 했다. 이건희 회장은 경영이 정체했던 1993년 “죽느냐 사느냐 갈림길이다. 마누라와 자식 빼고 다 바꾸라”고 주문, 삼성을 글로벌 일류 기업으로 탈바꿈시켰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기업 성패는 창조적 혁신 역량에 달렸다. 삼성전자가 성공적 변신으로 안팎의 도전을 극복하고 글로벌 초격차 기업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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