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군은 지난 29일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여파로 인해 소비위축에 따른 양돈농가의 어려움을 덜기 위한 일환으로 농업기술센터 구내식당에서 소비촉진행사를 펼쳤다. 고령군
고령군은 최근 인천·경기지역 등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여파로 인해 소비위축에 따른 양돈농가의 어려움을 돕기 위해 지난 29일 농업기술센터에서 소비촉진 행사를 열었다.

인체에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면서 돼지고깃값이 한 달 새 절반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돼지고기를 찾는 소비자 발길은 크게 줄었는데 농가는 출하량을 줄이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돼지를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매우 힘든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 지자체는 이 같은 어려움에 처한 농가를 돕기 위해 돼지고기 먹기 운동을 펼치고 있지만, 농가의 어려움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다.

특히 서울지역 일부 식당 등에서는 미국산 돼지고기를 사용한다는 홍보까지 더해지면서 가뜩이나 어려운 양돈농가에 이중고를 안겨다 주고 있다.

이처럼 국산 돼지고기 수요가 줄면서 가격 하락세가 좀처럼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 소비자들은 선뜻 소비행렬에 나서지 않고 있다.

고령군에 따르면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의 경우 인체감염을 일으키지 않지만, 최근 소비자들에게 돼지고기가 외면 받고 있어 ASF 발생 전인 지난 9월 5일부터 11일까지 평균 ㎏당 4407원에서 10월 18일 기준 ㎏당 2898원으로 폭락했다고 밝혔다.

이기홍 대한양돈협회부회장은 30일 오전 본지와의 통화에서 “kg 당 4200원대의 가격이 형성돼야 양돈농가들이 적자를 면하는데, 최근 2700원까지 급락했으며 현재 돼지 1마리당 15만원의 적자가 나고 있는 등 농가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ASF는 사람에게 전염되지 않는데도, 계속 이슈가 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더해지고 있어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홍보가 필요하다”며 피해농가 지원 등을 촉구했다. 이어 “지역 간 이동제한이 한 달 이상 지속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며, 그 이면에는 방역심의회가 정부보다 더 센 규제일변도의 정책을 펴고 있고, 특히 사후조치는 손을 놓고 있다는 양돈 농가의 원성을 직시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비촉진 행사를 찾은 곽용환 고령군수 역시 “아프리카돼지열병(ASF)발생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돈 농가에 희망을 주고, 소비자들에게는 안전하고 맛있는 돼지고기에 대한 인식변화를 위해 이번 행사를 마련하게 됐다”면서 많은 소비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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