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곳 10년 이상 방치…인구소멸 현상 심해 학령인구 감소영향
도교육청 "교육·문화·공공시설 등으로만 사용 제한돼 활용도 어려워"

폐교 자료사진

경북지역에 활용 방안을 찾지 못하고 방치된 폐교가 65곳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조사돼 교육 당국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30일 경북도교육청에 따르면 지역 폐교는 총 250곳으로 이 중 65곳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해 장기간 방치되고 있다.

학교 통폐합이 시작된 1987년 이후 경북의 전체 폐교 수는 지난 9월 30일 기준 모두 726곳으로 이 중 476곳은 매각됐지만 나머지 250곳은 도 교육청이 보유 중이다.

특히 보유 중인 250곳 중 65곳은 임대나 자체활용조차 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으로 전국 17개 시·도 교육청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다.

10년 이상 방치된 폐교는 영천 9곳, 김천 8곳, 경주·의성이 각각 6곳 등이다.

도 교육청은 방치 폐교가 많은 이유로 전국에서 경북지역의 땅이 가장 넓고 인구 소멸 지수 상위 10위 중 7곳이 경북에 해당 돼(의성·군위·청송·영양·청도·봉화·영덕)학령인구가 크게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또 폐교를 교육용 시설과 사회복지시설, 문화시설, 공공시설 등으로만 사용하도록 제한한 점도 활용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접근성이 떨어져 임차나 매수를 희망하는 사람이나 기관이 없거나 폐교에 대한 대부료보다 리모델링에 드는 비용이 월등히 높아 대부자들이 선뜻 나서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는 점도 이유로 꼽았다.

이에 따라 도 교육청 관계자는 “귀농·귀촌 정책의 지원시설로 활용하려는 각 지자체의 정책에 초점을 두고 활용방안을 추진하겠다”며, “실제로 지자체가 매입한 폐교 수가 2017년 9곳, 지난해 12곳, 올해 14곳으로 늘어나는 추세다”고 말했다.

특히 인구 유입을 위해 각 지자체에서 귀농·귀촌 정책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지자체를 상대로 활발한 매각 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지방교육재정알리미에 의하면 지난 3월 1일 기준 전국의 폐교 학교 수는 총 3803곳으로 이 중 2394곳은 매각됐고 1014곳은 임대하거나 자체 활용 중이며 방치돼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폐교는 395곳으로 나타났다.
 

이정목 기자
이정목 기자 mok@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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