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립도서관 공원 설치…접근성 높여

시립도서관 공원 마당으로 이전한 백신애 문학비.
영천시는 지역 출신의 여성운동가이며 작가인 백신애 선생의 문학과 작품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문학비를 지난 30일 시립도서관 전정으로 이전했다.

시에 따르면 백신애기념사업회에서 지난 2008년 백신애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시민운동장 입구에 백신애 문학과 작품을 알리는 문학비를 건립했지만 시민들의 관심과 접근성이 떨어져 이번에 옮기게 됐다는 것.

백신애는 1908년 영천시 창구동에서 출생해 어릴 때부터 한문과 여학교 강의록으로 공부하고 1924년 대구사범학교 강습과에 입학했다.

졸업 후 영천공립보통학교와 자인공립보통학교 교원으로 근무하다가 여성동우회·여자청년동맹 등의 여성단체에 가입해 활동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권고사직을 당한 뒤 전국을 돌며 여성운동을 전개했다.
백신애 작가.
백신애는 1920년대 여성운동가로, 30년대에는 작가로서 그 시대를 격렬하게 살아왔으며 일제강점기에 우리 민족이 겪는 고통을 사실주의 기법으로 작품을 다룬 영천 출신 작가이다.

백 작가는 1929년 박계화란 필명으로 단편소설 ‘나의 어머니’를 발표해 여성 최초로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돼 문단에 데뷔했다.

주요 작품으로는 ‘꺼래이’, ‘적빈’, ‘채색교’ 등을 비롯해 소설 20여편, 수필·기행문·논단 30여편 등의 작품을 남기고 1939년 32세의 젊은 나이에 작고했다.

한편 오는 9일에는 교육문화센터에서 제13회 백신애 문학제를 열고 백신애문학상 하명희 씨의 ‘불편한 온도’와 영남권 시인들을 위한 백신애창작기금 이철산 씨의 ‘강철의 기억’을 시상할 예정이다.

또 13일에는 여성의 강인함과 어머니의 헌신적 사랑을 그린 백신애 소설 ‘적빈’을 연극화한 ‘적빈-연극으로의 귀향!’을 시민회관에서 무료 공연한다.

권오석 기자
권오석 기자 osk@kyongbuk.com

영천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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