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석 부경대 연구원, 생물과학협회 학술대회 연구결과 발표 ‘주목’

Type I-IX : 분류된 자주복, Takifugu rubripes의 9개 타입.(A : 참복, Takifugu chinensis / B :흰점참복, Takifugu pseudommus).
가격 차가 큰 자주복과 참복, 흰점참복은 무늬가 다를 뿐 같은 종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우리나라에서 서식하는 참복과 어류인 자주복의 다양한 체색(몸의 표면에 나타나는 빛깔)과 근연종인 참복, 흰점참복의 체색이 형태·유전적 측면에서 개체단위의 종내변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부경대학교 해양생물학과 김진석 연구원(27·석사2년·사진)은 최근 발표한 ‘한국산 자주복, Takifugu rubripes의 분류학적 재검토’ 연구(지도교수 김진구)에서 이같이 밝혔다.
복어종류
김진석 연구원에 따르면 복어목(Tetraodontiformes) 참복과(Tetratodontidae)에 속하는 어류는 전 세계적으로 27속 184종이 알려져 있고, 국내에는 5속 31종이 알려져 있다.

참복과 어류는 배지느러미가 존재하지 않는 등, 특이한 형태에도 불구하고 형태적으로 유사한 종들이 많아 정확한 종 분류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

복어류의 대다수는 맹독인 테트로도톡신을 가지고 있어 종을 혼동해 잘못 식용하였을 경우 중독사고에 의한 사망에 이를 수도 있으며, 실제로 오동정에 의한 사망사고가 적지 않게 발생하고 있어 형태적으로 확실한 분류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수입산 참복과 어류의 형태 식별. 국립수산과학원&부경대학교
특히 참복속에 속한 자주복 (Takifugu rubripes)은 근연종으로 알려져 있는 참복, 흰점참복과 함께 형태적으로 매우 유사하고 자주복 사이에서도 매우 다양한 형태변이를 보인다.

지금까지 자주복, 참복, 흰점참복은 형태적 차이에 근거해 별종으로 분류돼 왔으나, 최근 분자분석기법의 발달로 유전적으로 동일종으로 취급돼야 하는가에 대해 학자들 간에 이견이 많은 상태이다.

따라서 이번 연구에서는 자주복의 지역별 집단, 참복, 흰점참복 사이에 대해 면밀한 외부형태 비교를 통해 3종의 형태변이에 대한 기초자료를 제시코자 했다.
김진석 부경대학교 해양생물학과 연구원
김 연구원은 이번 연구에서 국립수산과학원 및 해양어류자원 기탁등록보존기관과 함께 우리나라 전 해역에서 확보한 자주복, 참복, 흰점참복 표본 220여 마리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국내 서식하는 자주복, 참복, 흰점참복의 몸의 체색과 무늬는 지역변이 또는 종간변이가 아닌 ‘종내변이’, 즉 개체단위의 변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 결과,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자주복의 몸 옆쪽의 다양한 체색변이는 크게 9개 타입으로 분류됐지만 서식집단 간 형태 및 유전적 차이를 보이지 않아 종내 체색변이로 추정됐으며 나아가 자주복, 참복, 흰점참복 사이에서 나타나는 체색의 차이 또한 종내 체색변이임을 확인해 이들 3종이 동일종이라는 결론을 도출했다.

현재 국내에 유통되고 있는 복어류 3종의 유통가격은 자주복이 참복, 흰점참복에 비해 2배 혹은 그 이상 비싸게 팔리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연구결과에 따라 이러한 무늬 차이에 따른 가격 차이는 줄어들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복어류가 지니는 테트로도톡신은 마비성패독 등과 더불어 중독 시 치사율이 대단히 높아 식품위생 상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자주복은 간과 난소에 강한 독, 내장에 약한 독을 가지고 있으며 특히 산란기인 3~5월에는 독성이 매우 강해질 뿐 아니라 부산, 제주 등 일부지역에선 추가적으로 지느러미 또는 껍질에도 독성을 띄는 경우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한편 김진석 연구원은 이번 연구결과를 2019년 한국수산과학회 춘계학술대회 및 2019년 한국생물과학협회 정기학술대회에서 우수 발표상을 수상했다.도움말=김진석 부경대 해양생물학과 연구원





****** <이탤릭으로 기울기가 들어간 영단어가 해당 종의 학명(Takifugu rubripes 등 )으로 이 부분은 반드시 이탤릭으로 작성되어야 올바른 표기법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