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산동 성당, 1930년대 중반, 종이에 수채, 35.5x45cm,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대구미술관은 2020년 ‘이인성 미술상’ 운영 20주년을 앞두고 이인성 특별전 ‘화가의 고향, 대구’를 2전시실에서 개최한다.

대구시는 대구 출신 천재 화가 이인성(1912-1950)을 기리고, 동시대 회화 발전을 도모하고자 이인성 미술상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이인성 미술상 운영 19주년이 되는 해로 대구미술관은 2020년 운영 20주년을 준비하며 작가의 예술성을 계승·발전하고, 이인성 미술상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이인성 특별전 ‘화가의 고향, 대구’를 5일부터 내년 1월 12일까지 개최한다.

이인성 작가는 일제강점기인 1912년에 태어나 2차 세계대전과 해방, 한국전쟁 등 어두운 시대를 거쳤다. 척박한 시대 상황에서도 예술에 대한 의지를 꿋꿋이 하던 그에게 고향 ‘대구’는 유일한 빛이었다.

지역 선후배의 지원을 받으며 근대기 거장으로 성장한 이인성은 1931년부터 1935년까지 대구와 일본을 오가며 작업에 매진했으며, 1930~1940년대에 황금기를 맞이했다.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는 작품도 1930년대 초부터 1940년대 말까지의 작품으로 ‘화가의 고향’과 접점을 이루고 있는 20점을 엄선했다.

‘화가의 고향, 대구’은 예술가에게 고향이 지닌 의미를 되새겨 보는 전시다. ‘풍토의 고향’, ‘정신적 고향’으로 주제를 세부적으로 나눠 풍경화, 인물화, 정물화 등 그가 즐겨 사용했던 수채화, 유화, 수묵 담채 등 다양한 작품을 소개한다.

또한 남산병원, 삼덕동, 아르스 다방, 일본 등 작가의 주요 화실을 담은 사진을 아카이브로 보여주고, 출품작 전체에 자세한 작품 설명을 붙여 관객들이 작가 이인성의 일생과 작품에 얽힌 심층적인 이야기를 읽어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인성 삼덕동 아뜰리에에서
또한 이인성 삶을 발레로 표현한 대구시티발레단(대표 우혜영)의 ‘카페 아루스’ 발레공연도 다큐멘터리로 상영한다. ‘카페 아루스’는 이인성이 직접 운영한 다방 아르스에 착안한 공연으로 지난 2017년에 이어 올해도 무대에 올려 이인성 작가의 삶을 공연으로 재조명했다. 영상에서는 총 14점의 작품을 소개해 이번 특별전에 출품하지 않은 작품까지도 관객들이 공감각적으로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왔다.

전시를 기획한 김나현 큐레이터는 “이번 특별전을 통해 이인성 작가의 삶과 작품을 깊이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며 “작가에게 영향을 끼친 고향, 그리고 작가가 일으킨 동시대의 문화적 파장을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 개막식은 ‘제20회 이인성 미술상 시상식’과 ‘제19회 이인성 미술상 수상자전 개막식’과 함께 4일 오후 5시 대구미술관 2층에서 진행한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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