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제 카모프는 야간비행 불가 기종·프랑스제 도핀은 정기검사 중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가 3일 오후 해군 청해진함 갑판 위로 인양되고 있다.동해지방해양경찰청
지난달 초순부터 경북도소방본부 헬기가 울릉도와 독도에서 발생하는 야간 응급 상황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경북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밤 독도에서 발생한 응급환자를 이송하다 추락한 소방헬기는 애초 대구에서 출발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EC225 헬기다.

도소방본부가 현재 보유한 헬기는 모두 2대로 1대는 1996년 6월 도입한 러시아제 카모프(KA-32T), 나머지 1대는 2006년 2월 도입한 프랑스제 도핀(AS365N3) 기종이다.

이중 카모프는 주로 산불 진압 헬기로 자동항법 장치가 없고 야간 비행을 할 수 없는 기종이다. 도핀은 기상만 좋으면 야간 비행이 가능하지만, 그나마도 지난달 7일부터 정기검사 중이다.

이 때문에 이번 응급사고 현장에는 도소방본부 요청으로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헬기가 출동한 것이라고 도소방본부 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사고 발생 이틀째인 지난 1일 낮에는 카모프가 사고 수습을 위해 울릉도로 향했다.

지난달부터 도소방본부 헬기 운용이 여의치 앉게 되자 울릉도에서 발생한 응급 상황에는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헬기나 동해해경 헬기가 동원돼 왔다.

이러한 상황은 도핀에 대한 정기검사가 끝나는 다음 달 17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도소방본부 측은 경북 관내 헬기 운영 사정이 열악하다거나 시급한 보완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하고 있다.

전국 소방헬기는 모두 30대로 지역 실정에 따라 1대에서 많게는 3∼4대까지 운영하는 게 일반적이라는 것이다.

다만 도소방본부는 울릉도에 소방헬기 1대를 더 배치하는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울릉도에 소방헬기 1대를 더 배치할지에 대한 연구용역이 현재 진행 중이다”며 “다음달 용역 결과가 나와 타당성이 있으면 울릉도 헬기 추가 배치 여부를 판단하게 된다”고 말했다.

양승복 기자
양승복 기자 yang@kyongbuk.co.kr

경북도청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