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통해 "친박, 친황으로 갈아타 주류행세 비박은 눈치보는 천덕꾸러기 돼" 주장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연합.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3일 보수진영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 대한 입장을 놓고 갈등을 반복하는 데 대해 “더 이상 탄핵 문제로 서로 손가락질하는 비열한 작태는 이제 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자기 당 대통령을 탄핵한 그들(한국당 내 복당파)의 정치적 선택은 비난을 받아도 마땅하지만, 그러면 무기력하게 남아 있던 소위 친박(친박근혜)들은 박 전 대통령 탄핵 때 이를 적극 저지했는가”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탈당과 복당은 자신의 정치적 소신에 따른 것이고, 비난의 대상은 아니다. 그것은 모두 유권자들의 선택에 맡겨야 한다”며 “박 전 대통령의 탈당·복당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면서, 왜 지금 우리 당의 탈당·복당파만 당내에서 유독 비난과 원성의 대상이 되고 있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2002년 한나라당(한국당의 전신)을 탈당해 한국미래연합을 창당했으나 지방선거에서 참패하고, 그해 11월 한나라당에 복당했던 박 전 대통령이야말로 ‘원조 탈당·복당파’라고 했다.

홍 전 대표는 “친박이 친황(친황교안)으로 말을 갈아타면서 박근혜 때 하던 주류 행세를 다시 하고, 비박(비박근혜)은 뭉칠 곳이 없어 눈치나 보는 천덕꾸러기 신세가 돼 버렸다”며 친박계를 향해 “정치 초년생(황교안 대표) 데리고 와서 그 밑에서 딸랑거리면서 그렇게도 국회의원 한 번 더 하고 싶나”라고 비꼬았다.

그는 또, “이명박·박근혜 시절에는 그럭저럭 당을 꾸려 왔으나, 이제 그 카리스마조차도 없어진 마당에 계파정치가 계속될 것 같으냐”며 “국회의원이라도 한 번 더 하고 싶다면 자성하고, 참회하고, 최소한 국회의원으로서 소신과 품격은 갖추라”고 했다.

한편, 홍 전 대표는 전날에도 페이스북에서 “박근혜 정권을 망하게 하고도 아무런 책임감 없이 숨죽이고 있다가 이제야 나서서 야당의 주류로 행세하는 그들로는 총선 치르기 어렵다”며 “절반은 쇄신하고 정리해야 야당이 살아난다”고 주장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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