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총리 주최 갈라만찬 참석…한반도 평화협력 지지 등 당부
日 아베 총리와 만날지 주목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3일 오후 태국 돈무앙 공항에 도착한 공군1호기에서 내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태국에서 열리는 아세안+3 정상회의 관련 행사에 참석한다. 연합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아세안+3 정상회의 및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참석을 위해 2박 3일 일정으로 태국의 수도 방콕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의 태국 방문은 지난 9월 공식방문에 이어 두 달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올해 아세안 의장국인 태국의 쁘라윳 짠오차 총리가 주최하는 갈라만찬에 참석했다.

만찬에는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모든 국가 정상과 배우자,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계기로 아세안 정상들에게 오는 25일부터 부산에서 개최되는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와 ‘제1차 한-메콩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아울러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설명하고 아세안 국가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요청할 전망이다.

4일에는 아세안+한·중·일 정상회의를 비롯해 아세안+한·중·일에 미국·러시아·인도·호주·뉴질랜드 등 5개국이 참여하는 동아시아정상회의(EAS),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정상회의에 잇따라 참석하고, 5일 귀국길에 오른다.

이번 정상회의에서 주목을 받고 있는 또 다른 대목은 같은 기간 태국을 방문하는 문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의 만남 여부다.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과 일본의 수출규제 및 한일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으로 한일 관계가 냉각된 상태에서 두 정상이 만날지는 주목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

다자회의 석상에서 각국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짧은 시간 조우가 가능할 수도 있을 전망이다.

그러나 최근 일왕 즉위식 계기에 이낙연 국무총리와 아베 총리 간 회담에서 양측의 입장차가 재확인된 것을 고려하면 한일 정상 간 정식 회담이 성사될 확률은 높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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