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해진함에 실려 포항항 이동, 김포공항 이송해 사고원인 조사
수습 시신 1구 정비사로 확인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가 3일 오후 해군 청해진함에 의해 인양되고 있다. 해경은 이날 오후 2시 4분께 청해진함 갑판 위로 소방헬기 인양을 완료했다고 밝혔다.동해지방해양경찰청 제공.

독도 인근 해상에서 추락한 소방헬기가 사고 나흘 만인 3일 인양됐다.

그러나 지난 2일 동체 내부에서 발견됐던 추가 실종자는 찾을 수 없었다.

3일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오전 수색 상황 브리핑을 통해 “오늘(3일) 오후 2시 4분께 소방헬기 동체를 청해진함 갑판 위로 인양했다. 동체 내부 확인 결과, 실종자는 발견되지 않았다”며 “실종자 유실방지를 위해 헬기 주위에 유실방지 그물망을 이중으로 설치했으나, 떨어져 나가는 기체 일부와 내부 장비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함께 유실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5명의 미발견 실종자 수색을 위해 가용 가능한 모든 인원·장비를 동원해 해상수색작업 펼치는 한편, 기상 여건이 좋아지는 대로 해군·한국해양과학기술원 등 관계기관의 사이드스캔소나·무인잠수정·포화 잠수장비·독도 인근 해저지형 자료 등 관련 장비를 총동원해 수중수색 또한 재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전 8시 2분부터 해군 청해진함에서 헬기 동체 인양작업이 시작된 가운데 오전 9시 22분께 인양을 위한 유실방지 그물망 설치를 실시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12시 23분께 청해진함은 안전해역으로 이동한 뒤, 오후 2시 4분께 헬기를 갑판 위로 끌어 올렸다.

청해진함에 실린 동체는 인양된 상태로 포항항으로 이동 후, 정확한 사고원인 조사를 위해 김포공항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일 수색 당국은 헬기 동체 안에서 1구를, 동체에서 각 110m와 150m가량 떨어진 곳에서 시신 2구 등 총 3구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동체 내부에서 발견된 실종자는 무인잠수정(ROV)를 통해 확인된 가운데 영상판독 오류 가능성 등이 나왔으나, 당시 수색당국은 “헬기 구조물에 가려 ‘발 부분’이 확인되는 실종자를 찾았다”며 오류를 부인한 바 있다.

수색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수습한 시신 2구를 중앙119구조본부가 확인한 결과 1구의 신원이 정비사 서정용(45) 대원인 것으로 파악했다. 수색당국 관계자는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동료가 육안으로 서 대원 신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중앙119구조본부는 유족에게 이러한 사실을 통보했지만 시신 훼손 상태가 심해 유족에게는 시신을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습된 시신에 대한 국과수 DNA 분석 결과는 4일 중 나올 예정이다.

한편, 지난달 31일 밤 11시 26분께 응급환자와 보호자, 소방대원 5명 등 7명이 탄 소방헬기가 독도에서 이륙한 지 2∼3분 만에 바다로 추락했다.

헬기는 독도 인근에서 조업 중 손가락이 절단된 응급환자를 태우고 육지를 향해 이륙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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