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넘사벽' 전북에 0-2 완패…상주, 경남 제압 '시즌 7위' 확정

3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강원간 K리그1 36라운드 후반 23분 포항 완델손의 프리킥을 일류첸코가 헤더슛으로 추격골을 만들어 내고 있다.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ACL출전티켓 확보전에 나선 대구와 포항이 3위 서울과의 승점차를 좁힐 수 있는 절호의 찬스를 놓쳤다.


상주상무는 경남을 잡고, 시즌 7위 확정과 최다승점 확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포항은 3일 스틸야드에서 열린 강원과의 시즌 마지막 홈경기인 K리그1 36라운드서 패색이 짙던 후반 46분 심동운의 극장골로 2-2무승부를 기록, 3위 서울과 승점 5점차·4위 대구와 승점 1점 차로 따라 붙었다.

김기동 감독은 이날 허용준을 최전방에 세우고, 완델손 심동운 송민규가 뒤를 받치도록 하는 한편 최영준과 이수빈에게 중원을 맡겼다.

경기는 시작과 함께 송민규가 선제슈팅을 날린 데 이어 11분 완델손이 쏜 회심의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오는 등 공세의 강도를 높였지만 강원 역시 조지훈과 빌비야가 맞받아 쳤다.

전반 내내 팽팽하던 경기는 41분 포항 골키퍼 강현무의 어이없는 실책성 플레이로 강원 이현식이 슛,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급격히 기울어졌다.

전반을 0-1로 마친 포항은 후반 시작과 함께 심동운과 허용준이 잇따라 위협적인 공세의 강도를 높이기 시작, 10여 분간 공세의 강도를 높이며 동점골을 노렸지만 14분 빌비야에게 추가골을 허용하면서 패색이 짙어졌다.

추가골을 넣은 강원은 13분 조지훈 대신 정조국을 투입하며 더욱 강한 공세를 예고했고, 패전 위기로 내몰린 김기동 감독 역시 14분 송민규 대신 팔로세비치, 21분 허용준 대신 일류첸코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던졌다.

후반기 포항의 희망이 됐던 일류첸코는 투입되자 말자 추격골을 성공시켰다.

23분 강원 왼쪽서 완델손이 문전으로 낮게 프리킥해 주자 일류첸코가 솟아오르며 강원 골문을 갈랐다.

추격골을 뽑은 포항은 전체적인 라인을 끌어올리면 공세의 강도를 높였지만 33분 결정적인 실점 위기에서 강현무가 3번의 강력한 슛을 모두 막아내는 수퍼세이브로 위기를 넘겼다.

강현무의 수퍼세이브로 위기를 넘긴 포항은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더욱 강하게 밀어붙였고, 결국 46분 심동운의 동점골이 터졌다.

강원 중원 오른쪽서 심상민이 측면으로 파고들던 완델손에게 찍어 올려준 것을 박스 반대쪽으로 크로스하자 심동운이 달려들며 날린 회심의 슛이 골문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이 골은 심상민이 완델손에게 올려주는 상황에서 오프사이드 판정이 내려졌으나 VAR로 득점이 인정되면서 극적인 동점을 이뤄냈다.

같은 날 대구는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전북과의 경기에서 0-2로 패하면서 서울 추격에 실패하는 대신 5위 강원과 6위 포항에 승점 1점 차로 추격당했다.

김대원과 박기동을 투톱 기용한 대구는 세징야가 중앙에서 공격을 이끌었다.

각각 선두와 3위 추격을 위해 갈 길이 바빴던 전북과 대구는 경기 시작과 함께 치열한 중원 공방전을 펼쳤다.

대구는 전반 4분 김대원의 슛으로 기선제압에 나섰지만 전북의 빠른 역습에 이어 이동국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면서 끌려 갔다.

반격에 나선 대구는 전반 18분 세징야의 중거리 슈팅이 골대를 맞고 나온 데 이어 2분 뒤 또다시 날린 슛이 골대를 살짝 빗나간 데다 26분 코너킥 상황에서 정태욱의 헤더슛마저도 골키퍼 선방에 막히자 홈팬들의 탄식이 터졌다.

후반 시작과 함께 대구는 박기동 대신 에드가를 투입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지만 오히려 2분 만에 전북 로페즈에게 추가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7분 김대원이 부상으로 빠졌고 황순민이 투입됐다.

대구는 라인을 끌어 올려 추격의 골을 노렸으나 전북이 날카로운 역습을 전개하자 전진 자체가 쉽지 않았다.

후반 20분 대구는 세징야가 페널티 박스 바로 앞에서 프리킥을 얻어냈고 자신이 직접 키커로 나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대 위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27분 수비수 박병헌 대신 공격수 오우성을 투입, 마지막 추격의 의지를 보였지만 끝내 전북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이에 앞서 상주상무는 전날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과의 경기에서 무려 20개의 슛을 주고 받는 난타전 끝에 전반 37분 김건희의 선제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1-0승리를 거뒀다.

상주는 이날 승리로 승점 52점을 획득, 팀 역대 최다 승점과 함께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시즌 7위를 확정지었다.김현목 기자 hmkim@kyongbuk.com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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