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라운딩 기간동안 민원 쇄도

가야대학교 고령캠퍼스에서 과거 기숙사로 사용해오던 건물을 현재 대가야CC 클럽하우스로 변경한 가운데 건물 내·외부의 일부 소방시설에 문제가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경북 고령에 조성 중인 대가야CC가 민가와 인접한 홀의 안전펜스가 지나치게 낮아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같은 문제점을 해소하지 않은 채 골프장 측과 허가당국이 준공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고령군 대가야읍 지산리 산 12번지 일원에 조성되고 있는 대가야CC는 골프장 부지 46만8000㎡, 사업비 75억4000만원을 들여 기존의 가야대학교 고령캠퍼스 일부 부지를 체육시설로 전환해 9홀 골프장으로 조성하고 있다.

대가야CC는 골프장 조성 후 준공인가에 앞서 사전승인요청을 받아 지난 4월부터 9월 말까지 시범라운딩을 실시했으나 펜스가 낮아 골프공이 민가에 날아가는 등 안전사고에 대한 시설 미비로 시범라운딩이 지난 8월에 조기 중단됐다.
골프장 부지 내에서 외부로 골프공이 넘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그물망 높이(안전펜스)가 낮아 골프공이 외부로 날아 갈 경우 자칫 지나는 행인 등에게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의 대가야CC 현장. 특히 티박스가 높게 위치해 있어 보다 더 큰 위험이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시범라운딩 기간 동안 골프장 안전시설(펜스)이 낮아 인근 민가와 도로변, 상가 등에 골프공이 날아들어 안전에 크게 위협을 받아 민원이 끊이지 않은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이 같은 안전시설이 채 보완되지 않았는데도 경북도가 앞장서 준공을 서두르고 있는 형국으로 비쳐지고 있다.

최근 골프장 측에서 고령군에 보낸 준공서류를 두고, 경북도는 해당 지자체인 고령군에 “점검결과 문제없다”는 내용을 전했으며, 고령군은 “준공을 허가한다”는 내용을 경북도로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도의 무언의 독촉을 거부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경북도는 대가야CC의 최종 허가를 조만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군 일부 부서관계자는 “다소 미흡하지만 상급기관인 경북도에서 준공절차를 독촉하고 있고 1개월 이내 준공서류를 보내야 하기 때문에…”라며 사실상 부담스러운 입장을 우회적으로 내비쳤다.

이에 대해 경북도 해당부서 관계자는 4일 오후 본지와의 통화에서 “지난 4월 안전시설 미비에 대해 보안조치를 요구했고, 최근 준공 서류를 통해 이 내용이 완료된 것으로 확인했다.”면서도 “새로운 민원에 대해서는 현장 확인을 통해 안전시설 등을 점검할 것이며, 미비한 현장이 드러날 경우 조치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골프장 조성 부지 내 클럽하우스로 등록된 옛 기숙사 건물의 소방관련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사실 확인도 함께 요구되고 있다.

권오항 기자
권오항 기자 koh@kyongbuk.com

고령, 성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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