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종자·블랙박스 찾기 '총력'

독도 소방헬기 추락 5일째인 4일 오전 포항시 남구 포항신항 해군부두에 세워진 청해진함에서 해군 측이 인양한 사고헬기 동체를 국토부 조사를 위해 무진동 특수차로 옮기고 있다. 이은성 기자 sky@kyongbuk.com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지난달 31일 독도에서 추락한 소방헬기의 사고 원인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나선다.

조사위는 헬기 사고가 발생한 직후부터 조사관 5명을 투입해 사고 배경에 대한 조사를 벌여왔지만 헬기에 달린 블랙박스는 아직 수거하지 못한 상황이다.

블랙박스는 헬기 동체와 꼬리 날개 중간 지점에 있어 관련 당국은 블랙박스를 찾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4일 조사위원회와 관계 당국에 따르면 사고 해역에서 인양된 헬기 동체는 현재 포항항에 보관돼 있으며 조만간 김포공항으로 옮겨진다.

현재는 수거된 동체를 중장비를 이용해 육로로 이송할지, 배를 통해 해로로 이송할지 검토 중이다.

수거된 동체는 몸통 일부만 남은 상태로, 수색 당국은 꼬리 등 남는 부분을 수색 중이다

사고 조사위는 헬기 동체를 인수하는 대로 정밀 분석에 들어갈 예정이며, 자체 정비실적과 운항실적, 자체 안전활동 사항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사고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사고 기종은 에어버스헬리콥터스의 H225(옛 유로콥터 EC225) 수송 헬기로 지난 2016년 4월 노르웨이에서 대형 추락사고를 낸 적이 있는 기종이다. 당시 노르웨이 당국은 사고원인에 대한 결과를 도출하기까지 3년 이상 걸려 이번 조사 결과도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조사위 관계자는 “아직은 사고 원인에 대해 언급할 단계가 아니다”라며 “헬기 동체 등에 대한 정밀조사를 통해 원인을 분석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독도 해역에서 인양해 경북 포항으로 옮긴 소방헬기를 김포공항으로 이송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4일 해군과 해경 등에 따르면 해군 청해진함은 독도 해역에서 인양한 소방헬기 동체를 싣고 4일 오전 1시께 포항신항에 도착했다.

해군 등은 동체 상태를 조사한 뒤 오전 11시께부터 20분간 청해진함 크레인으로 동체를 부두에 내려놓았다.

헬기 동체는 앞 일부와 뒷부분이 떨어져 나간 상태다. 앞부분은 사고 원인 조사에 열쇠가 될 블랙박스가 자리 잡은 곳이다. 이 블랙박스가 동체에 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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