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수 작가, 현대문·원문 게재

한흑구 시전집
민족시인 한흑구 선생의 ‘한흑구 시전집’이 발간돼 주목을 받고 있다.

흑구문학연구소 대표인 한명수 작가는 한흑구 선생의 시를 집대성한 ‘한흑구 시전집’(마중문학사)를 발간했다.

평양 출생인 ‘흑구(黑鷗·검갈매기) 한세광’은 미국 유학 등을 거쳐 해방 후 포항에 정착했으며, ‘보리’‘인생산문’ 등 작품 등 빼어난 수필 문학가로만 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흑구는 ‘끝까지 지조를 지키며 단 한편의 친일 문장도 남기지 않고 시 한 줄에도 나라를 생각한 민족시인’으로서도 탁월한 작품 활동을 했고, 독립 운동가이자 농촌계몽가 등 다양한 면모가 있음을 ‘한흑구 시전집’에서 밝히고 있다.

‘한흑구 시전집’은 뛰어난 문학성과 민족 정신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지지 않았던 한흑구 선생의 작품세계를 정리한 최초의 출판물이어서 한흑구 문학 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시집은 그가 17세에 발표한 시 ‘거룩한 새벽하늘’, ‘밤거리’(1926년)부터 마지막 시로 추정하는 ‘동면’(1924년)까지의 작품을 수록했다.

시집은 3부로 편성돼 있다.

제1부는 일반 독자를 위한 조치이다. 한흑구의 시를 읽기 쉽도록 현대문으로 옮긴 것이다. 제2부의 것을 그 순서대로 옮기면서 동일한 작품을 다른 시기와 다른 지면에 발표한 것 중 1편을 선정해 게재하되 작품간 상이한 점들은 각주를 달아 설명을 곁들였다.

제2부는 한흑구 시의 원문(원본)을 그대로 게재했다.

동일한 작품을 다른 시기와 다른 지면에 발표한 것도 그대로 실었다. 미묘한 차이를 보이는 동일 작품들에 관한 연구 목적 때문이다

원문을 그대로 옮겨둔 것 역시 연구자들을 위한 조치이다. 제3부는 그가 편역한 ‘현대미국시선’(선문사, 1947)을 현대어로 옮긴 것이다.

영어 원문이 있어서 그가 번역해 옮긴 우리말 시는 번역 당시의 표기보다는 현대문으로 옮기는 것이 감상하는 이들에게는 더 좋을 것 같았다는 게 한명수 작가의 설명이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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