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7일 경주예술의전당 대전시실

‘나는 서예로 가출했다’ 포스터.

솔뫼서예예술연구소(경주·포항) 정현식 서예가의 열네 번째 개인전 ‘나는 서예로 가출했다’가 5일부터 17일까지 13일간 경주예술의전당 대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에는 금강경설의(8m×4m), 임제록전문병풍(16폭, 1만6000여 자) 등 4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서예작품은 △한글·한문 작품의 독특한 호환성과 조화미 추구 △바름에서 얻어진 독특한 기이함의 미학적 서체, 자형의 시도 △소재의 다양(동판, 스테인레스, 大麻紙)한 시도 △그림과 글씨의 경계 허물기에서 얻어지는 형상과 정신의 합일 △서예작품과 문학성의 관계성 확립과 형상을 넘어선 무위의 자연성 표현 △이론과 실기, 수행정신에 입각한 서도작품의 구현△문자 명상과 철학적 사유(주제:자유, 생명)의 작품 △전통과 현대 서예작품의 경계 넘어 새로운 창출 시도 △지총(紙塚:쓰고난 화선지 이용, 화선지무덤) 100여 개:설치서예 △쓰고 버리는 포장Box등 재활용 제품의 서예작품화 등이다.

서예술에서 문자는 관념적 의미뿐만 아니라 그 이상으로 문자의 서체에 내재해 있는 물리적 의미가 중심이 된다.
 

白雲 (백운) I 70×65cm

솔뫼의 작품은 불교적 명상사유의 내면적 숙성에서 생각을 넘어서는 형상성을 추구하기에 박이문 전 포항공대 교수는 “자유분방하면서도 총제적 놀라운 장인적 숙련성을 한결 더 아름다우면서 깊다”고 했다.

작가는 ‘나는 서예로 가출했다’라는 주제에 대해 ‘가출(家出)’은 임제록 구절에서 얻어왔다고 한다. 올해 6월에 백악미술관에서 2주간 전시회 주제는 ‘당신은 누구 집의 노래를 부릅니까’였으며 11월의 전시회는 ‘가출’이다.

솔뫼는 옛사람의 틀에 안주해 편한 길을 가지 않고 작품에 시대를 담고 삶을 담기 위해 고민하는 한국에서 몇 안 되는 작가이며, 서예미를 향한 치열한 탐구와 열정은 남다르며 한글과 한문에서 이미 독자성과 예술성, 그리고 대중성을 가지고 있다.
 

솔뫼 정현식 서예가.
솔뫼 정현식 서예가.

송명신(미학 박사) 중국 하문대 교수는 “솔뫼는 자기만의 장법과 선질, 그리고 정신세계와 어우러진 서예미의 이상을 향해 노력하는 작가이며, 외부적 명예를 추구하지 않고 경주 시골에 칩거하며 구도자적 삶과 작품창작에 전념한다는 것은 현대인에게는 상당한 자재력이 요구된다. 솔뫼는 서예술의 본원과 금석문에 대한 미학적 탐구는 서학도로서 모범이 될 만하다”고 평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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