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실종자 4명…야간 수중수색·해상수색 계속 진행

독도 인근 해역에서 추락한 소방헬기 인양 과정에서 유실된 것으로 추정되는 시신 1구가 사고 엿새째인 5일 수습됐다. 아직 남은 실종자 수는 4명이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오늘(5일) 오후 5시 45분께 해군 청해진함 무인잠수정(ROV)을 이용해 실종자 시신 1구를 수습했다”며 “수습 지점은 헬기 동체를 인양했던 독도 동도 나루터에서 600m 떨어진 곳”이라고 밝혔다.

수습된 시신은 6일 오전 울릉도에서 대구 동산병원으로 옮겨질 예정이다.

앞서 수색 당국은 같은 날 오전 0시 30분께 무인잠수정으로 수중 수색 중 동체 인양 위치와 같은 위치에서 실종자 시신 1구를 발견했다.

이후 새벽 2시 40분께 포화 잠수사를 투입해 시신 수습을 시도했으나 청해진함의 위치를 고정하는 ‘자동 함정 위치 유지 장치’ 신호가 불안정해 작업을 일시 중단했다.

수색당국은 장비를 수리한 뒤 이날 오후 3시46분부터 실종자 인양 작업을 재개했다.

수색 당국은 이날도 잠수지원정 등 7척을 수중수색에 투입, 함선 20척·항공기 4대를 활용해 해상 수색에 나선 한편, 38명의 잠수사와 구조보트를 투입해 연안 수중수색 작업을 실시 하는 등 실종자가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중점 탐색 구역’을 수색했다.

수색 당국은 실종자 인양을 진행하는 한편 야간에도 수중수색과 해상수색을 그대로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추락 헬기 꼬리 부분 인양은 실종자 시신 수습 이후 진행될 예정이다.

헬기 꼬리부분에는 사고원인 규명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조종실음성기록과 비행자료기록이 담긴 ‘블랙박스’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 따르면 제조사인 프랑스 에어버스에서 기체와 엔진 등 분야별로 직원 9명이 최근 입국했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관계자는 “블랙박스는 상태에 따라 해독에 걸리는 시간이 며칠에서 몇 달까지 광범위하다”며 “아직 속단할 수 없다. 먼저 상태를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색 당국 일부에서는 헬기 동체에서 떨어져 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부유물이 사고 지점에서 21∼35㎞ 해상에서 발견된 것과는 달리 실종자들은 크게 벗어나지 않았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서해의 경우 유속이 상당히 빠르지만 동해는 거의 움직임이 없어 조류를 따라 실종자가 이동할 가능성이 낮기 때문.

현재 수색이 이뤄지는 해역의 조류는 0.5노트(시속 0.93㎞) 이내라 잠수들이 유속을 심하게 느낄 정도는 아니다.

따라서 헬기 파편들도 유실되지 않고 그대로 바닥에 남아 있다는 게 수색 당국의 설명이다.

수색 당국 관계자는 “동해는 조류가 거의 없기 때문에 실종자 4명은 조류를 따라 크게 벗어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동해는 어떤 물체가 떨어지면 특별한 상황이 없을 경우 수개월이 지나도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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