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약속

이철우 경북도지사, 장경식 경북도의회 의장, 권영진 대구시장, 배지숙 대구시의회 의장이 6일 오후 독도 헬기 추락사고 실종자 가족이 있는 대구 강서소방서를 방문했다. 한 실종자 가족이 이철우 도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에게 강력히 항의하고 있다.박영제 기자 yj56@kyongbuk.com
경북·대구 지자체장과 각 도·시의회 의장이 독도 헬기사고 실종자 가족들을 찾았으나 쓴소리만 들었다. 사고 발생 7일 차에 뒤늦은 방문이 실종자 가족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것이다.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장경식 도의회 의장, 권영진 대구시장과 배지숙 시의회 의장은 6일 실종자 가족들이 있는 대구 강서소방서를 찾았다.

이들은 지원단이 머무는 사무실을 둘러보고 실종자 가족들을 만났으나 가족들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특히 한 실종자 가족은 이 도지사에게 “경북에서 사고가 났는데, 도지사라는 사람이 일주일이 지나 방문하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도지사를 수행하던 한 도 관계자가 “외국에 있다 들어오는 바람에 늦었다”고 답하자 실종자 가족은 “당신 자식이라면 당장 들어왔을 것 아니냐. 무엇이 중요하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가족들의 반응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실종자 가족 한 여성은 “우리가 나라에서 하라는 대로 가만히 있으니까 가마니인 줄 안다”며 “나중에 안 왔다는 소리 듣지 않으려고 왔나. 전부 다 쇼하지 마라”고 말했다.

또 다른 가족은 권 시장에게 “지금 며칠이나 지났는데, 내가 참을 수 없다”며 “오지 마라. 오지 말고 살려내라”며 울분을 터트렸다.

실종자 가족들의 반발에 이 도지사와 권 시장은 이내 자리를 떴다.

앞서 이 도지사와 권 시장은 범정부 현장수습지원단과 만나 “지자체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을 돕겠다”며 “실종자 가족들이 힘낼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것들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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