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에 반박 성명 발표·책임경영 대책 촉구 등 집단행동 나서
"구체적 협의대상도 미확정인데 감자여부 논의는 시기상조" 해명

포스코플랜텍
지난달 말 일부 언론이 워크아웃 중인 포스코플랜텍 채권단이 ‘포스코플랜텍을 매각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소액주주들이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켓인사이트는 지난 달 KDB산업은행이 주도하는 포스코플랜텍 채권단이 매각주관사인 삼정KPMG회계법인을 통해 잠재적 인수후보들을 대상으로 매물 현황을 담은 투자 안내문(티저 레터)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또 매각은 신규 유상증자나 회사채 매입을 통해 자본을 수혈하고, 포스코(60.84%)와 포스코건설(13.1%)이 보유하고 있는 구주는 일정 부분 감자해 인수자가 최대 주주 지분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내용 들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지난 2015년 워크아웃 결정과 상장폐지 등의 악재속에서도 포스코를 믿고 기다려왔던 소액주주의 불안감은 더욱 커졌다.

매각이나 매각과정에서 감자가 이뤄질 경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견뎌왔던 결과물이 결국 휴지조각으로 변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자 포스코플랜텍 소액주주들은 최근 ‘소액주주 단체카톡방’을 개설하고, 집단행동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6일 본보에 보낸 ‘포스코플랜텍 소수 주주들의 성명서’라는 자료에서 포스코에 대해 △포스코플랜텍 매각 절대반대 및 매각 반박 성명 발표 △포스코플랜텍 상장폐지 원인 설명 및 사과와 책임경영대책 마련 △포스코플랜텍의 워크 아웃 종료와 재상장에 대한 책임 성명 발표 등을 촉구했다.

또 포스코가 이 같은 요구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를 하지 않을 경우 집단시위와 법정 소송 등 단체 행동도 불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소액주주 A씨는 “우리 소액주주들은 그 동안의 포스코플랜텍의 노력과 인내를 신뢰하며, 워크아웃 종료와 재상장을 기대하고 있었는데 ‘매각’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고 아연실색했다”며 “포스코가 현 상황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한다면 분명 훗날 엄격한 판단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는 “포스코플랜텍이 오는 12월 워크아웃 종료를 앞두고 있으나 자본잠식 심화로 졸업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채권단측이 외부투자 유치를 통한 정상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와 관련 포스코는 신규투자를 하지 않기로 했을 뿐 기존 지분 유지 및 포스코플랜텍과의 업무관계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자 여부에 대해서는 “신규 투자 협상과정에서 신규투자자가 감자를 요구할 경우 검토사항일 뿐이며, 현재 채권단의 투자설명 단계에서 이를 논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라 입장을 밝히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 포스코플랜텍 등에 따르면 “현재 일부에서 투자의향은 밝히고는 있지만 구체적인 협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데다 일부 투자자들이 포스코플랜텍을 좀 더 깊이 들여다 볼 수 있도록 기간 연장을 요청해 구체적인 협의 시기가 좀 더 늦춰질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즉 포스코플랜텍 구주에 대한 감자는 신규투자 협의과정에서 논의될 문제인데 현재 구체적인 협의대상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감자여부를 이야기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므로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포스코플랜텍은 지난 2010년 사명변경과 함께 플랜트EPC(설계·조달·시공) 사업영역 확대에 나섰으나 세계적인 세계적인 철강 및 화공 플랜트 사업부진 등으로 인해 경영난에 부딪힌 끝에 2015년 9월 워크아웃에 들어갔다.

이종욱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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