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서비스

시동 거는 보수 대통합…탄핵·가치노선·반발이 변수
시동 거는 보수 대통합…탄핵·가치노선·반발이 변수
  • 이기동 기자
  • 승인 2019년 11월 07일 21시 20분
  • 지면게재일 2019년 11월 08일 금요일
  • 2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황교안 제안에 유승민 화답…바른미래 신당기획단 출범
劉 "통합 3원칙만 지키면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을 것"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 대표인 유승민 의원(왼쪽)이 7일 오전 국회에서 비상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바른미래당 내 비당권파 모임인 ‘변화와 혁신을 위한 비상행동’(변혁)이 7일 신당 창당을 위해 신당기획단을 구성하기로 결정했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전날(6일) 보수 대통합을 제안한 기자회견을 한 이후 내려진 결정이다.

유승민 대표를 비롯한 변혁 모임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비상회의를 열고 신당기획단 단장엔 국민의당 출신인 권은희 의원과 바른정당 출신인 유의동 의원이 공동으로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유 대표는 “진정한 보수재건을 위한 대화에 진지하게 임하겠다”면서도 “저희 플랜은 신당으로 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종의 ‘투트랙 전략’이다.

그는 이날 변혁 회의 직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앞서 자신이 제시한 △탄핵의 강을 건널 것 △개혁보수로 나아갈 것 △낡은 집을 허물고 새 집을 지을 것 등 보수재건의 3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유 대표는 “황교안 대표와 한국당이 제가 말한 세 가지 원칙을 절대 가볍게 생각하거나 쉽게 생각하지 않기를 바란다”며 “보수재건을 위해 원칙만 확실히 지켜진다면 다른 아무것도 따지지도, 요구하지도 않을 거다. 그런 자세로 대화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선거(를) 앞두고 선거용 야합이나 하고 그러기 위해 그냥 말로만 할 점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신당 창당과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는 별개로 진행된다는 입장도 밝혔다.

유 대표는 “한국당과의 보수재건 문제는 대화가 갓 시작된 것에 불과하며, 제가 이야기한 세 가지 원칙을 너무 쉽게 생각한다거나, 말로만 한다거나, 속임수를 쓴다거나 하면 이뤄지지 않을 일”이라며 “변혁은 변혁대로 개혁적 중도보수를 하기 위한 신당으로 제대로 나아가고, 신당기획단에서 15명이 정말 어려운 겨울에 길거리 나앉아서 새롭게 출발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유 대표의 발언과 신당기획단 출범은 향후 진행될 통합 논의를 앞두고 주도권을 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특히 황 대표가 ‘보수 대통합’을 말하면서 우리공화당에 대해서도 통합 가능성을 열어둔 데 대해 강한 반대 의사를 드러냈다. 유 대표는 “우리공화당이 탄핵에 대해 절대 인정하지 못한다는 태도를 견지한다면, 제가 말씀드린 보수재건 원칙에 당연히 벗어나는 행동”이라며 “그걸 무조건 아우르고, 무조건 뭉치기만 하면 이긴단 생각은 옳지 않다. 그 점에 대해선 우리공화당보다 한국당이 분명한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유 대표의 ‘투 트랙 전략’에 대해 정치권 일각에서는 변혁 내 안철수계 의원들의 반발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안철수계 일부는 그간 한국당과의 통합 논의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보여왔다.

이에 대해 유 대표는 “신당을 보수통합의 수단이나 방법처럼, 임시적인 걸로 생각하는 게 전혀 아니다”라며 “국민의당 출신 의원들도 개혁적 중도보수 신당을 자신들의 정치적 선택지로 생각하는 건 분명하다. 100% 의기투합이 가능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보수 대통합 제안에 유승민 대표가 화답을 하면서 보수 우파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탄핵 사태’의 책임론을 주장하는 TK(대구·경북)를 비롯한 일부 보수층의 반발 기류도 확산되고 있어 ‘자유 우파 대통합’과 관련한 진통은 당분간 지속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기동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 정치경제부장. 청와대,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